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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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 공주, 눈의 여왕, 백조 왕자.... 등

지금도 읽히는 아름다운 동화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표지)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은 책 자체가 정말 아름답다.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에 끈 책갈피까지 있어서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짙은 초록색 표지가

(초록색은 표지 색깔로 잘 안 사용한다고 들었음에도)

독특하고 아름답다.

오랜 고전인 안데르센 동화와 정말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각종 소품으로 효과 만점인 아름다운 책

양장으로 제본된 책을 만나본 지 얼마나 오랜만인지!

책 자체가 주는 감동이 새롭다.

사진 소품으로도 좋고 어른들끼리 주고받는 책 선물로도 정말 좋겠다.

원작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엮은이 : 박예진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내용 일부)

1805년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은 정말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안데르센이 '자서전 작가'라고 불린다고 한다 (책 프롤로그에서)

자신의 경험이 작품 속에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던 많은 사건들을 오히려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로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안데르센 이야기가 아직도 살아남는 이유는 동화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삶의 이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엮은이도 말하고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 이 동화들을 다시 읽는다면..... 그 잔혹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어른이 되어서 더 새롭고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는 작품들이 안데르센 동화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 출간된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짧게나마 원작 작품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된다.

아름다운 초판본 삽화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내용 일부)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에서 정말 좋았던 부분이다!

책 앞쪽에 안데르센 동화 초판본 삽화들이 작가 사진과 함께 6장이나 실렸다.

이 삽화들이 정말 멋지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에 실은 안데르센 작품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내용 일부)

우리가 잘 아는 작품들을 포함해서 모두 16편의 이야기들을 실었다.

다시 작품들을 읽어보면,

정말 이 작품들이 어린이 동화가 맞나 싶다.

자세히 보면 잔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큰 클로스가 화가 나서 작은 클로스가 누워 있는 침대를 도끼로 내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화가 난다고 도끼로 내리치고, 큰 클로스는 결국 자신의 할머니를 죽인다.

작은 클로스도 자신을 괴롭히는 큰 클로스를 돌멩이를 넣은 자루에 넣어 강물에 던진다.

여기까지만 봐도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 동화인데 이래도 되나 싶다.

빨간 구두 이야기도 결말이 정말 충격이다.

돼지 치기 왕자 이야기도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하지만, 허영심 많은 공주에 대한 교훈은 더 잘 드러났다.)

알고 있었던 안데르센 원작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런 사실에 더 큰 호기심이 일었다.

"안데르센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가! "

그 진짜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졌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을 읽으면서 원작에 더 큰 흥미가 생겼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안데르센 동화들은 안데르센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비유와 상징으로,

동화라는 형식으로,

인간의 삶과 감정을 교훈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신비롭게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안데르센 이야기들은 독보적이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내용 일부)

< 책의 구성 >

1. 이야기 내용

2. 원작 영어 영문과 번역

3. 이야기 내용

4. 원작 영어 영문과 번역

.

.

.

5. 이야기에 대한 저자 해설

저자 박예진은 먼저 원작 안데르센 이야기를 들려주듯 압축해서 간략히 서술하고 있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소개하고 나면 주요 대목에서 영어 원문을 싣고 바로 아래 번역문을 실었다.

영어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보는 즐거움도 있다.

중고등학교 이후로 영어 공부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는 단어가 눈에 띈다.

쉬운 문장들은 눈으로 읽어 보고 또 번역이 안되면 바로 아래 한글 번역이 있어 대조해 보며 읽는 일이 재미있다. ( 이 김에 영어 공부도 좀 해볼까... 하는, 또 괜한 욕심이..... )

영어 원문으로 전하는 문장 소개가 끝나면, 다시 간략히 이야기를 압축해서 전하면서 글은 전개된다.

한 편의 동화가 끝나고 나면, 저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밝히고 있다.

작은 에세이같이, 감상을 소개하는 글은 저자와 대화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읽고 의견을 나누는 태도는 중요하니까.

이런 짧은 감상글도 좋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원작으로 보는 안데르센 이야기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내용 일부)

단순히 안데르센 원작 동화에서 문장만 골라 기록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잘 아는 16편의 안데르센 동화를 다시 읽는 책이라고 보아야 한다.

어른이 읽는 안데르센 동화!

어른이 읽기 좋게 이야기를 새로 구성했다고 보면 된다.

책은 옛이야기를 전하듯 이야기를 압축한 부분문장을 자세히 전하는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이 둘을 서로 번갈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전개 방식이 동화를 더 깊고 흥미롭게 만든다.

문장이 자세히 쓰인 대목에서는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분명, 많은 어른들이 이 책으로 안데르센 동화를 다시 볼 것이다.

아직 동화라고 하면 마음이 설레는 어른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힐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에는 필사할 수 있는 부분도 따로 마련해 놓고 있다.

이 책은 정말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받는 사람도 아름다운 이 책에 홀딱 반할 것이다.



('안데르센, 잔혹 동화 속 문장의 기억' 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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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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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해 줄 이야기이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따뜻함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나 또한 ‘리버보이‘ 세계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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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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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무엇을 만나든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리버보이' p206)



('리버보이' 표지)

몇 년 동안 다양한 책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블로그나 출판사를 통해 꾸준히 눈에 띄는 책들이 있다.

작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그런 책이었고

'리버보이'도 그런 책들 중 한 권이었다.

몇 년 전부터 '리버보이' 명성을 들어왔다.

팀 보울러의 다른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그의 '리버보이'는 꼭 언급된다.

도대체 '리버보이' 정체가 뭐야?

17년 연속 청소년 베스트셀러였고

각 학교 선생님들의 추천사가 화려한 '리버보이'.

<해리 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작품.

(*카네기 상은 영국에서 전년도 출간한 책에 주어진다)

특히, 이번에 다산 북스에서는 새로 개정판을 출간했다.

새로운 표지가 시원하고 아름답다.



('리버보이' 표지)

책 말미에는 '팀 보울러' 작가가

한국어판 100쇄 기념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작가 사인과 함께!



('리버보이' 내용 일부)

지은이 : 팀 보울러와 '리버보이'

'리버보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놀라웠다.

작가도 할아버지와 아주 친했다고 한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있었기에 이런 소재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직접 경험했던 어떤 감정, 아쉬움이 이 작품을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도 팀 보울러가 쓴 '작가의 말'을 책 마지막에 배치한 모양이다.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 작품을 다시 봤다.

또한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작가가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가 또한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때, '리버보이'의 결말과 주제를 몰랐다고 한다.

그저 작품에 등장하는 강처럼, 그렇게 '순전히 본능'에 따랐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과 느낌으로 탄생한 '리버보이'라니, 이 사실도 재미있다.


('리버보이' 책날개 일부와 내용 일부)

'리버보이'가 펼치는 세계

작가의 말에 따르면,

'리버보이'는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작별 인사이자,

사랑과 상실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 가족의 유대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려는 개인의 치열한 몸부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리버보이' 작가의 말에서)


('리버보이' 내용 일부)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해 줄 이야기이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따뜻함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나 또한 '리버보이' 세계에서 살고 싶다.

우리나라가 경쟁이 심한 사회라는 것을 '리버보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 친구가 멋있어 보이고,

딸을 배려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제스의 모습이

얼마나 따뜻한지.......

이런 모습이 사랑 아닐까.

우리 모두가 어떤 능력으로 평가받지 않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세계가

바로 '리버보이'에 있다.

할아버지가 그리는 그림은

새롭고 잘 그린 그림이라서, 또는 할아버지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단지, 할아버지가 정성을 들이는 활동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리버보이'에는 이렇게 우리가 잊고 사는 어떤 '정서'가 존재한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그 마음으로 꽉 찬다.

청소년들과 어른들 모두 이런 마음을 느껴보면 좋겠다.



('리버보이' 내용 일부와 표지)

'리버보이'를 통해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하기를.

강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바다로 흘렀다.

강은 결코 잠드는 법이 없었다.

('리버보이' p198)

책 속 문장과 표현들도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이야기 내용은 작가도 말했듯이 단순하다.

이야기에서 흐르는 시간도 짧다.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벌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250여 쪽 정도 분량에도 작품 속에서는 몇 십 년의 세월이 흐를 수 있다.

빠른 시간, 사건 전개가 읽는 이에게 더 큰 흥미를 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리버보이'를 읽어 낼 수 있을지가 좀 걱정이다.

각종 매체들로 인해 책도 흥미 위주로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리버보이'를 끝까지 읽는다면, 생각과 감동도 그만큼 더 깊어지고 오래 갈 것이다.

'리버보이'의 시간은 느리다.

천천히, 작품 속에 물들면서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이 인생이다.

느린 시간과 함께 살아가기.

지금 우리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서가 아닐까 싶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우리에게 없어서 안 될 감정이 '슬픔'이었다.

흥미 있고 재미있는 것들로 꽉 차고, 이것들을 마구 권하는, 도파민으로 가득 찬 현대 사회에서

인생에는 다른 것들도 있다고 말해 줄 이야기들이 필요하다.

전하는 방식도 설교가 아니라 그 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면 더 좋다.

'리버보이'는 그 체험을 제공한다.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내가 주인공 제스가 되어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길도 걸으면 더 자세히 보이듯이

천천히 제스의 불안과 안타까움, 망설임, 책임감, 자신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마음들이 '슬픔'처럼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야기들이다.

이런 마음들을 견디면서 극복하면서 때로는 잊으면서 살아가는 일이 인생이다.

'리버보이'를 읽으면서

우리 내면을 좀 더 깊고 단단하게 채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리버보이' 표지)

*다산 책방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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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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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독서 경험이다!

‘걱정‘을 주제로 현대 사회를 다방면으로 고찰해 보는 책이다. 어느 한 가지만으로 걱정과 불안을 정의 내리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걱정하는 인간‘이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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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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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표는 걱정과 불안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어떻게 미래, 원인과 결과, 위험과 재앙,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좇는다.

('걱정과 중독' p14)



('걱정 중독' 책날개 일부)

'걱정'은 현대의 산물


('걱정 중독' 표지)

400여 쪽 되는 '걱정 중독'은

'걱정'이라는 주제로 이곳저곳을 탐색하고 살피면서

아주 긴 산책을 한, 그 여정을 담은 책이다.

문득, 하루에도 몇 번씩, 작은 일에도 걱정하고 조바심 냈던 적은 없는지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걱정'이라는 것도 어쩌면 '현대'의 산물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인간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탄생한 '걱정 중독'

('걱정 중독' 중에서 발췌 정리)

어쩌면, 이 모든 여정은 저자의 과거 학급 친구 '단'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단은 초등학교 때 어느 다른 학생보다 한발 앞선 학생이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단은 백지 답안지를 냈고

신경 안정제를 먹었다.

성인이 된 단은 대인 기피증, 양극성 장애, .... 등을 진단받았다.

다른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때

단은 수많은 약물을 먹었고 그 약물을 주입하기만 하는 의료 시스템에 대해 개탄했고

15년 동안 정신 의학 약물과 치료를 받으며

불안과 약물 사이, 그 어디에 위치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 롤란드 파울센친구 단의 집을 방문한다.

단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이었고

짐작건대, 어릴 적 어머니에 대한 폭력이 있었다.

단이 크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개입하면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더 이상 때리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단은 '어떤 의미에서 집에 갇히게 되었다(책 p385)'

단은 이미 오래전에 부모님을 떠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신고하고 어머니와 자신의 운명을 법에 맡길 수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알았지만, 단은 할 수 없었다.

여기서 저자는 묻는다.

단의 걱정과 불안이 개인적인 약물 치료로 해결할 무언가였던가 하고!

"억제된 트라우마도, 검사해야 할 뇌의 불균형도 없었다.

상황은 단순했고 대안은 열악했다"

('걱정 중독' p386)

내 안의 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마음 아픈 사연이다.

어쩌면, 앞으로 내가 마음 아픈 사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지금 그런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위 이야기에서 우리는 '단'의 걱정을 읽을 수 있다.

정말 단은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수년 동안!

이런 상황에서 걱정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우리 내면의 불안과 걱정을!

지금, '걱정 중독'을 꼭 읽어야 할 이유이다.



('걱정 중독' 표지)

지은이 ; 롤란드 파울센


('걱정 중독' 책날개 일부와 내용 일부)

지은이는 스웨덴 사회학자, 롤란드 파울센이다.

그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주제인 걱정과 불안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

'걱정 중독'이다.

저자 롤란드 파울센이 어떤 사람일까, 정말 호기심을 느끼게 한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도 가끔 놀이터나 공원 또는 길거리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사람을 본다.

롤란드 파울센도 그런 사람을 보았다.

남다른 점은, 저자는 그 사람을 며칠 동안 관찰하다가

"질문을 던졌다."

(이런 인간에 대한 관심이 사회학자가 되게 한 것은 아닐까 )

'걱정 중독'에서 놓칠 수 없는 점은

바로 이런 인간에 대한 태도,

주제에 대한 깊은 고찰과 진지함 등을

저자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자로서의 태도가 글에서도 느껴진다.

이 책 한 권으로 이 저자, 롤란드 파울센을 꼭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걱정 중독' 차례


('걱정 중독' 차례)

책은 차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현대 사회에 질병이 된 '불안과 걱정'에 대해서.

둘째, '불안과 걱정'이 과거와는 어떻게 다르고 왜 현대에 와서 더 드러나게 되었는지 역사적 고찰.

셋째, '불안과 걱정'에 대처하는 현대 사회의 여러 모습과 저자와 함께 대안을 살필 수 있다.

글은 글쓴이를 속이지 못한다.

저자가 오래 고민했다는 것은 책을 조금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다루고 있는 문헌도 많고

인터뷰도 정말 심도 있게 했다.

'만약에 ... 이면 어떡하지' - 현대인의 자화상 '걱정 중독'

('걱정과 불안' p26)

먼저, 책에서 정의하는 '걱정'의 의미

학문적 의미에서 우리는 걱정을 불안에서 야기된 반사실적 사고하고 정의할 수 있겠다.

('걱정 중독' p76

('걱정 중독' 내용 일부)

정말 대단하고 멋진 역작이다!

'걱정 중독'을 읽고 다른 책을 읽으니, 다른 책들이 얼마나 쉽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만큼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단문이 많고 심도 있는 인터뷰와 많은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어 글은 흥미롭게 전개된다.

또한 놀랍게도 쉬운 내용이 아닌데도, 지루하지 않다!

주제가 바로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현대를 살아가면 '불안과 걱정'을 떨칠 수 없다.

불안과 걱정은 현대인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이런 '불안과 걱정'은 언제부터 '존재'했는가?

많은 편의 시설과 제도로 훨씬 더 풍요롭게 사는 현대인들은 왜 더 불안할까?

국민 총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즉, 부유한 나라일수록, 우울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적 병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행복은 별개라는 의미이다. 물론, 저소득층 사람들이 더 힘들게 살기도 한다. 그렇다고 꼭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경제적 소득을 높이는 일 외에

정신적으로 행복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몽상은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놀랍게도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

아무리 유쾌한 상상을 하더라도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행복감을 준다.

심지어 몽상을 하는 아이들이 상상력은 풍부할지 모르지만 더 불행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반대로 나쁜 상상을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불안과 걱정을 불러올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현재에 집중하라!

(많은 문학 작품과 에세이, 명사들이 '지금 여기에'를 강조하는 데는 다 일리가 있다.)

높은 교량 위를 아무렇지 않게 걸을 수 있다니!

모호크 인디언들은 어떻게 한 것일까? 타고나길 고소공포증이 없기 때문일까?

어떻게 아주 높은 건물 위 공사장에서 그렇게 얇은 철판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 담배를 피울 수 있을까?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상담이

한 환자에게 미친 영향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자에게서 상담받은 한 사례가 나온다.

이 상담자와의 오랜 에피소드는 오늘날에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일들을 떠올리게 했다. 정신 상담도 상담가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과 걱정을 더 키운다.

이외에도 걱정과 불안에 휩싸인 깊은 인터뷰와(정말 특이한 사례들이었다. 이런 사례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이 또한 저자의 역량 같다) 많은 학자들의 이론과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쇼펜하우어, 불교, 사르트르, 오스트리아 논리학자 쿠르트 괴델(아인슈타인은 괴델과의 대화를 '특권'이라고 했다) 시빌 라캉, 러시아 심리학자 알렉산더 루리야 .... 등등

많은 자료, 인터뷰, 내용들로 책은 꽉 차 있다.


('걱정 중독' 내용 일부)

'걱정 중독'을 읽고 나서........

정말 멋진 독서 경험이다!

'걱정'을 주제로 현대 사회를 다방면으로 고찰해 보는 책이다. 어느 한 가지만으로 걱정과 불안을 정의 내리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걱정하는 인간'이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 사회 이전에 살았던 인간들과는 사고방식에서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동하는데 보내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보다 더 많은 자유에 관심을 두'(책 p153)었다.

과거 산업 사회 이전 사람들은 미래라는 개념도 거의 없었고 (과거에 미래는 고작 '며칠' 이었다. 지금처럼 아주 멀리 보는, 몇 년 후까지 내다보지 못했다.)

인과 관계로 사물을 보는 시각도 많이 약했다. 인과 관계로 세상을 본다면!

인과 관계를 벗어난 결과들은 위험하고 불안을 높인다. 그래서 인과 관계로 세상을 보는 현대인들은 더 불안하다.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런 개념들(미래, 인과 관계)이 산업 사회와 함께 더 강조되거나 새로 생겼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자의식이 강화되는 일도 불안을 더 높인다.(왜냐하면 개인이 책임져야 할 범위도 커지니까)

이런 자의식의 강화 또한 현대 사회 특징이다.

책을 읽으면서,

'불안과 걱정'은 어쩌면 현대 사회가 품고 있는 동전의 뒷면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모두가 불안하고 걱정한다는 사실이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불안한 것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두가 겪는 마음이라는 것,

이것 한 가지만은 책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 왠지 위로가 되는 책, '걱정 중독'이다.


('걱정 중독' 표지)

*출판사 복복서가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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