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인생 수업 -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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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의 대화라는 책이 있다. 약 9년 간 에커만이 괴테와의 만남을 정리해서 펴낸 책인데, 책 두께가 장난 아니다. 괴테를 존경했던 젊은 에커만이 정리한 이 글 속에는 쾨테의 다양한 생각들이 녹아있다. 다양한 글들 속에서 괴테에 대한 좀 더 사적인 정보들을 알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괴테의 좀 더 사적인 생각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괴테의 인생수업이라는 책은 이 괴테와의 대화라는 책안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준 내용들을 발췌해 거기에 추가적인 설명을 넣어 만든 한 권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두꺼운 책 속에서, 수많은 글들 속에서 몇 십개의 부분만을 발췌해 그걸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어떻게 보면 매우 위험한 방법일 수 있다. 아포리즘으로 한 위인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위험한 것처럼, 발췌라는 것은 양날의 검처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만, 한 인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주기도 한다. 특히 복잡하고 깊이 있는 의식을 갖고 있는 위인이라면 그런 위험이 더해질 수 밖에 없다. 괴테 또한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인물인 만큼 괴테의 글에서 발췌해 거기에 해설을 붙이는 것은, 괴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보다는 괴테의 말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괴테의 글에서 감동을 받는 이유는 몇 개 안 된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경우, 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 주기 때문인 경우. 이 두 가지가 가장 크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런 책은 분명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독서의 수준이 다르고, 지식의 수준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구할 정도로 가치 있는 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글들은 기본적으로 소중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글은 그나마 다른 책들보다 그래도 좀 더 깊이 들어간다. 나름 갖고 있는 지식이 많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이런 글들을 통해 그래도 좀 더 괴테에게 다가갈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직접적인 괴테와의 만남은 원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괴테를 접한 후에, 나중에 좀 더 시간을 두고 괴테와의 대화를 읽는 것. 이것이 저자가 원하는 가장 좋은 루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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