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 철학상담이 건네는 가장 깊은 인생의 위로
박병준.홍경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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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될까? 모두는 아니다. 그럼 다수가 될까? 다수도 아니다. 상처입은 사람 중 극소수가 철학자가 된다. 철학자는 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삶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철학자인데, 사실 상처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그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반 철학책과 다르다. 책에 보면 철학상담이나 철학상담사를 위한 책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이런 자격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있다면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싶다. 지금 찾아보니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라는 곳이 있고, 거기에 이런 상담사를 양성하는 수업을 하는 것 같다.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알아보면 되고,

이 책은 지금까지 봤던 책들과는 다르게 철학의 실제적인 적용으로 볼 수 있겠다. 인문이 사회과학과 만난 느낌이랄까? 우리의 실생활에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학문으로서의 철학을 보는 것 같아 새롭다. 이것이 철학의 새로운 분야의 개척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철학으로 누군가에게,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철학이 실제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좋은 실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과정이 철학의 정점은 아니다. 철학과 상담을 통해 타인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의 철학은 결국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상담자들이 모두 자신의 철학을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담자라면 좀 더 수월하게 자신의 철학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철학을 좀 더 쉽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상담은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과 비슷하니, 책의 내용이 어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책과의 만남은 즐겁다. 살아있는 철학, 내 안에서 숨쉬는 철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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