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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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을 때 삼가 조심한다는 말.

30여년도 더 된 옛날,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것 같다. 그 후 내 삶에 항상 각인되어 있었던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신독에 대한 책이 또 어떤 게 있나 서점을 검색해 봤고, 한 권이 나오길래 그 책도 사서 읽었다. 신독에 대해 남달리 관심이 있었지만, 그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신독에 대한 책을 찾아보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다. 그 책도 읽고 이 책도 읽으면서 신독에 대해, 그리고 각 책들이 갖는 장단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두 책의 저자가 같은 줄 알았다. 책의 형식이 비슷했는데, 둘 다 사자성어를 내세우고 있고, 그 사자성어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신독의 출처가 동양경전이니 그럴 수 있겠지만 구성이 비슷해서 놀랐다. 책 내용은 사뭇 다르다. 어떤 책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애매하고, 한계도 명확해 보였다.

신독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하다. 단순히 혼자 있을 때 삼가 조심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의 의미도 지니지만 이 말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하고 심오한 의미가 오히려 이 시대에는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신독은 동양의 중요한 사상들과 맥을 같이하며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 우리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삼간다는 의미, 혼자라는 의미는 넓게 확장되고 심오한 성찰을 이루면 삶에 대한 자유로움, 얽매이지 않는 삶, 자족하는 삶, 감사하는 삶까지도 확장될 수 있는, 무한한 의미로 우리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는 도덕경에 대한 인용도 많이 나오는데, 도덕경에 보면 성인들의 삶에 대한 모습이 나온다. 데면데면하게 사는 삶, 얽매이지 않고 자기 삶을 사는 모습이 나오는데, 나는 그런 현자들의 삶이 신독의 삶이라 생각했다. 나에게 신독은 자유로운 삶을 의미한다.

이 책이 갖는 한계도 보인다. 저자는 신독을 이야기하지만, 내용들을 보면 주요 경전의 중요사상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 사상들을 신독과 엮으려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래서 신독과 과연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곳도 있고, 신독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는 장이 있기도 하다. 결국 신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기 보다는 주요 경전에 대한 사상을 설명하고, 이를 신독에 억지로 맞추려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사람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다를 것이다.

무튼 이 책을 통해 신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신독과 관련해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잊혀졌던 무언가 소중한 걸 다시 찾은 느낌이다. 내 안에서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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