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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평점 :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읽어오고, 지금까지 접한 물리학은 모든 것을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종교부터 천문학까지, 박테리아에서 고등생물인 인간까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물리학 그리고 화학이다. 화학은 형식이고, 물리학은 내용이다. 자연의 모든 것, 우주의 모든 것, 인간의 모든 것들은 이 두 학문에 의해 설명될 수 있어야 하고, 설명되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두 학문이 진보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을 보편적인 인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본질적인 자연을 성찰할 수 있을까"이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서문만 봐도 재미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물리학이 설명할 수 있는 영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물리학과 관련되어 있는 정의 관계와 부의 관계에 대한 물리학과 영성과의 관계가 이 책의 중심 주제라는 것을 서문만 봐도 알 수 있다. 서문에는 저자가 갖고 있는 지적 자신감과 여유가 보인다. 무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론을 펼쳐가겠다는 여유가 보인다. 그래서 서문만 봐도 재미있다. 이런 책은 쉽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좋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열 권을 보면 그 중에 읽을 만한 책은 한 권도 나오기 힘들다. 그리고 그 한 권의 책의 특징은 저자의 여유다. 저자가 여유롭게 써내려간 책은 대부분 가치있는 책으로 탄생된다. 이건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니면 깨달은 것 중 하나다. 역량이 뛰어난 작가의 글을 읽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의 사상이 내 사상과 다른지 같은지가 중요한 건 아니다.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기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소수의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