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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임 - 발상의 전환을 위한 28가지 생각 도구
네이선 퍼.수재너 하몬 퍼 지음, 한정훈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7월
평점 :
리프레임은 쉽게 봐도 넓게 보는 모든 것의 전환이다. 프레임에 갇혀 있는 모든 의식적인 또는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볼 때 새로운 세상이 전개된다는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작가는 이 리프레임이라는 큰 전제 아래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내용은 어떠한가. 일단 내용은 새로울 게 없다. 이미 모든 처세술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들과 대동소이하다. 대동소이하다는 말은 지금까지의 모든 처세술이 결국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처세술의 담론을 벗어나지 못하는, 결국 프레임속에 갇혀 버렸다는 말일까? 그럼 리프레임은 가능한가? 어떻게 보면 저자는 우리들이 처세에 대한 프레임을 리프레임 시켜주지 못하는 , 거시적으로 봤을 때 미시적인 내용들로 가득찬 이 책속에서 결국 길을 잃고 있는 셈이다. 서울로 가는 게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결국 도보, 기차, 차, 그리고 비행기 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방법 외의 다른 방법을 보여주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리프레임의 실패로 보인다.
저자는 두 명이다. 저자가 두명이면 치명적인 단점이 생긴다.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 두 명이 한 명일 수 없으니, 각자 가는 길이 다르다. 부부가 가는 길도 다르다. 모든이들은 각자의 길을 간다. 그러니 아무리 절친이고, 목숨을 맹세한 친구라해도 그 길은 두개다. 우리는 인생을 결코 남과 공유할 수 없다. 여기의 남은 배우자, 자녀들도 포함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산만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치명적인 약점은 28개의 논제에 대한 실례의 취약성과 모호함이다. 처세술은 무엇보다 간결함과 명확함, 그리고 적절한 예가 중요하다. 이 책은 하나하나의 논제에 대해 적절하고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명쾌하게 제시해 주지 못하는 셈이다. 그 기저에는 무엇보다 논제에 대한 막연한 예시들이 포함된다. 예시들은 상황과 맞지 않거나 약하거나 경계에 서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뭘 얘기하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수많은 근거와 경험을 통해 리프레임의 논제를 만든 게 아니라, 논제를 이미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억지로 예시를 갖다 놓은 느낌이다. 결국 답은 정해져 있다는 거다. 과학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면서 연구를 해 나가고, 만약 가설이 틀리면 가설을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주장은 그렇지 않다. 주장의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보다는 그 가설에 맞는 내용으로 채우면서 나간다. 결국 가설을 바꾸지 않고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는 거다. 이 책이 좀 더 깊이 있으려면 더 열린 마인드와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번역도 문제다. 번역이 원서 그대로 번역한 듯, 너무 어색하다. 특히 구어체들. 대화가 많이 나오는데, 대화의 말투가 난감하다. 여자 둘이 대화하는데, 친한 이들어 상대방을 부를 때, 당신이라 부르겠는가. 애인이 상대방을 바라보면 말하는 you를 당신으로 번역하면, you 라는 단어 안에 포함된 그 수많은 내면의 뜻을 어떻게 전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