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의 글은 오랜만이다. 오랜전에 수레바퀴 아래에서 인가 하는 단편 소설을 읽은 적이 있고, 그 뒤로 헤세의 글을 본 적은 없다. 그 소설이 별로 가슴에 와 닿았지 않았고, 자살이라는 내용 자체가 당시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 뒤로 헤세라는 작가에 대한 별 관심이 없이 지내왔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제 기회가 되어 다시 한번 헤세의 글을 보게 된다.

독일작가들은 독일작가들만의 특징이 있다. 뭐랄까. 문법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 나라의 문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지만, 간결한 글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독일의 문학은 왠지 다가가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독일 사람들은 정말 생각이 깊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헤세의 글은 일종의 연장된 시같은 느낌이다. 시인으로 더 유명한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시다. 때때로 보이는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글을 볼때면 속으로 감탄을 할 때가 있다. 역시 대작가가 맞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여러 가지 주제로 글을 전개해 가고 있는데, 이 주제들이 청춘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힘들것 같다. 청춘을 넘어 인생을 아우르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헤세의 마음 속에 있는 삶에 대한 다양한 색깔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글은 무겁고 진중하다. 그래서 더 조심히 정독하게 되는 것 같다. 깊이 있는 성찰이 보이는 글들이 제법 많이 보여서 밑줄 치며 보기에도 좋고, 나중에 다시 한번 보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좋다. 책 내용도 많지 않아 부담이 안 되고, 무엇보다 독일문학의 왠지 모를 답답함이 별로 안 보여서 좋다. 헤세나 괴테를 보면 어떻게 히틀러 같은 인물이 나왔는지 상상하기 힘들다. 이 책을 통해 헤세에 대해 새롭게 다가가게 됐고, 더불어 데미안을 구입해서 보는 계기가 됐다. 너무 늦었지만, 헤세에 대해, 그리고 헤세의 청춘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들여다보고, 이 시대의 청춘에 대해, 그리고 나의 청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