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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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양철학과 리더십에 대한 책이다. 책 제목은 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이지만, 카페에서... 는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만들고 있는 책의 일종이고, 전체적인 내용은 카페와는 상관이 없고, 리더십 특히 리더의 자질에 대한 것들이다. 그래서 목차를 보면 리더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리더의 자질과 자세, 그리고 수련과 성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리더와 동양철학을 연결하고 있다.

리소정. 우리나라 표기법은 이소정인데, 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저자 자신만의 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동양의, 사실 동양이라고 하지만, 모두 중국의 고문에 있는 내용들을 발췌해서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덕경이 없다는 점이다. 책을 좋아하는 중년의 남자라면 대부분의 중국 고전들은 다 읽어 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중 최고를 뽑으라면 도덕경이다. 인간의 삶과 자연을 관통하는 가장 통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여러 책을 언급하면서 도덕경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전체적인 내용은 평이하다. 저자는 리더에 대해 말하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텔러같다. 이야기는 뭐가 되든 재밌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을 듣고 보면, 삶의 폭이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삶에 깊이 들어오려면 이야기에서 머물면 안 된다. 좀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의 80퍼센트는 모두 인용이다. 저자의 의견, 생각은 20% 정도 밖에 안 된다. 이렇게 되면 이 책이 과연 리더라는 주제에 대한 저자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책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의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남의 이야기가 주가 되면 내 이야기는 없다. 예화를 줄이고 그 예화가 주는 깊이와 교훈에 대해 좀 더 성찰을 담은 저자만의 글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것이 이 책이 갖는 치명적인 한계다. 저자의 온전한 책이 되지 못하고 이야기책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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