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서통합 의료인가? - 만성 불치병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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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과 서의 의료의 통합에 대한 내용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심취해 있는 이시형 의사가 인간의 노후에 대한 서양 의학의 한계와 동양 의학의 융합에 대한 제언으로 보면 된다. 전인적 건강관이란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사회, 자연, 우주와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사이비 종교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인간의 몸이 구별되어 모여 하낙 되는 존재가 아니라, 구별을 넘어 하나인, 즉 자연과 하나인 존재라는 점을 기반으로, 인간의 난치병에 대한 치료를 자기 안에서, 자기 안에서 능동적으로 다듬어, 예방해 가자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몸의 한 곳의 이상은 한 곳의 이상 이외의 의미를 갖고 있다. 미세한 근육의 어긋남이 평생 근육통을 갖고 살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듯이, 미세한 하나의 어긋남은 몸 전체 어긋남의 일종의 신호탄이고 첨병이 될 수 있다. 서양 의학은 하나의 부분을 보지만, 동양 의학은 기본적으로 전체를 바라 본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주지만, 동양의학은 몸 전체를 보양할 수 있는 약을 주는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할지라도 나이듦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은 어찌할 수 업다. 동양도 늦출 수 있을 뿐 없애지는 못한다. 퇴화는 모든 자연물의 섭리이다. 퇴화되어 사라자여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한다. 우리 또한 그러 과정을 수백번, 수천번, 아니 수십만 번 걸쳐 나타난 존재이다. 그래서 내 몸의 어느 한 부분에는 예수의 몸을 이루었던 원자 하나가, 다른 행성에서 존재했을지 모를 미생명체의 원자 하나가 존재할 수 있는 셈이다.

동양의학이 전체를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명을 연장시켜 주지는 못했다. 과거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인간 평균 연령이 50세 전후라는 사실은 동양의학이 전체를 말하고 몸의 균형을 말하지만, 결국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서양도 마찬가지이다. 고도의 서양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체력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여유로워지면서 인간의 수명은 최대한 극대화 되었다. 그 대부분의 성과는 서양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야 어떻든 이제는 어느 정도 인간 수명의 피크를 맞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는 이것이 피크이고 오히려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산다는 것이, 단지 나이만 늘어나는 것이 인간의 삶을 유익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철학을 통해, 사색을 통해 깨달을 때 남은 인생을 좀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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