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른 살인데 아직도 내 몸을 몰라? - 만화로 배우는 여성을 위한 성교육 교과서
다카하시 사치코 지음 / 라라 / 2023년 12월
평점 :
서른 살임에도 자기 몸에 대해 모를 때가 많다. 남자인 경우 서른 살임에도 전립선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여자는 없고 남자만 있는 전립선에 대해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암 같은 말은 들어봤어도 자세히 알아보거나 검색해 보는 사람은 드물다. 여자도 마찬가지. 어떻게 보면 남자보다 더 세심하고 민감한 신체이고, 남자보다 감당해야 할 위험과 무게가 상당함에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여성의 몸에 대한 책이다. 책 내용을 보면 정말 이 정도의 내용도 모르는 성인들이 있을까 하는 정도로 보통 상식 수준의 내용들이 만화와 함께 실려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몸에 대한 정보에 둔한지 신기하기도 하다. 이 책은 일본의 책을 번역했는데, 책도 왼쪽에서 읽는 게 아니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게 일본 만화책을 많이 본 남성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본 만화나 책에 덜 익숙한 여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더군다나 그 또한 이런 제본 형식을 따라서 썼기에 더 어색하다. 만화 상에 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을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특히 이 책의 주독자층인 여성에게 익숙한 보편적인 제본방법을 쓰는 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대로, 이 책은 여성의 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여성의 생리의, 피임, 그리고 여성 질환, 임신에 대한 내용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적고 있다. 책의 내용으로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삼십대가 아닌 이십대에게 더 어울리고, 20대에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