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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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식물에 꽂혀 식물을 계속 키우고 있다. 처음에는꽃에 관심이 생겨서 기사시험까지 준비하다, 점점 더 분야가 넓어져 나무와 다른 식물들까지 관심이 갔다.

식물은 꽃도 좋지맍, 그 식물 자체가 더 아름답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는 의식적으로라도 잡초라는 말을 안 쓰기 위해 노력한다. 잡초라니. 세상에 잡스런 식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야산에서 여러 어린 나무들을 갖다 키우기도 하고, 여러 식물들을 사서 키우면서, 식물에 대해 새로운 관심과 식물의 아름다움에 대해 느낀 소중한 일년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금도 물론 식물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갖고 있고, 꾸준히 식물들을 키우고 있다.

때로 식물을 통해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끈질긴 생명력에 때로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뭏튼 좋은 추억이고 앞으로도 식물은 나에게 중요한 친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식물과 처세술을 합쳐 놓은 책이다. 엄밀히 말하면 처세술이 먼저다. 책 내용을 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원리들을 (왜 이렇게 원리들을 좋아할까?) 식물과 관련된 비유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가 처세술이고 종이 식물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결국 이 책의 주인은 식물이 아니라 처세술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이 안타깝다. 저자는 sns를 통해 유명해 진 것 같다. 하지만 꽃에 대한 사진이나 삽화, sns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그 내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아뭏튼 중요한 점은, 내가 느낀 점은 저자가 자신이 느낀 삶의 중요한 세 원리를 말하면서, 식물을 통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처세술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저자의 식물에 대한 애정이 어떠한지, 과연 식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주변의 많은 분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책 내용이 식물보다 처세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권하기 힘들 것 같다. 우리는 우주 속에, 다양한 물건들 속에, 삶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것들이 삶과 연결되고, 처세와 연결된다. 식물 뿐만 아니라, 주변의 나무, 동물,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심지어 똥도 오줌도 다 처세술과 연결되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우주 속에서 삶 속에서 삶과 융화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소중하다. 식물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이라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평등한 존엄한 생물들로 존재할 뿐이다.

처세술 중심으로 책을 쓰기 보다, 식물에 집중해서, 식물이 들려주는 소소한 소리에 좀 더 집중해서 썼으면 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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