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불복종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8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황선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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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오래전에 월든을 읽고 감명을 받아, 이 책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월든과 달리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때는 단순히 번역의 실수라고 생각하며 도중에 덮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역시나 난해하다. 번역이 문제가 아니라 글 자체가 문제다. 월든이나 일기를 보면 소로가 글을 평이하게 쓰지 못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난해보이는 글을 쓴 이유는?

1. 일단 당시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글을 봐야 이해가 될 것 같다. 우리는 당시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제대로 모른다. 그러니 글 속에 포함되어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2. 많은 것을 줄여서 함축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로는 이 내용을 장문의 글이 아니라, 단문의 글로, 여러사람들이 쉽게 읽기를 원했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을 함축적으로 쓰려고 했던 것 같다.

아뭏튼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유로 인해 시민불복종이 우리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이 내용은 현재의 국제정세와는 맞지 않기도 한다. 야경국가를 지향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의 복지 국가는 국가가 밥먹는 법까지, 똥싸는 법까지 하나하나 다 간섭하고 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게적인 경향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가의 노예상태로 살아서는 안 된다. 여기에 시민불복종을 외친 소로의 진심을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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