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찬란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당신을 위한 필수 안내서
마크 아그로닌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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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대한 책이다.

노화는 인간이 태어나 나이듦으로 경험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예전부터 노화를 하나의 악으로 간주해 왔다. 노화는 곧 쇠락이고 종말의 예고이고, 벼랑 끝에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인생의 종착점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것은 악하지 않다. 자연스러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자연스러운 것은 인간의 인식의 한계를 벗어난다. 인간이 아무리 다양하고 변주된 음으로 연주를 해도, 우리는 자연스러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이 책은 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좋은 현상이다. 그러면서, 노화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한다. 노화를 경험하지만 인간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간의 삶은 종을 엎어 높은 모양이 아니라, 선형적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숙하는 일직선의 모습이다. 로그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성장한다는 것. 인간은 계속 발전하고 성숙하는 존재이다. 그 과정에 만나는 노화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육체적 쇠락은 필연적인 것이다. 우리는 필연은 악으로 돌리고, 악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선과 악 자체를 모르는 인간의 유치한 놀음일 뿐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나이들면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은 지혜, 회복탄력성, 창조성이다. 이 책 서문에 저자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적은 내용이 있는데, 이 내용이 책 내용의 전부이다. 나머지 부분은 이에 대한 설명이고 주석이다.

저자가 말하는 지혜, 회복탄력성, 창조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동의할 수 있을까?

우리 주위에서 봐 왔던 노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지혜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가? 그들 속에서 창조성이 샘솟는 것을 볼 수 있는가? 슬프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꼰대, 라떼라는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은 더 확고해 진다. 상황은 케바케가 맞다. 소수의 노인들은 지혜가 성장하고, 창조성이 샘솟기도 한다. 하지만 정량적으로 보면 그 수가 많지 않고,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정년과 더불어 모든 것을 놓아 버린다. 이젠 그만 쉬고 싶다는 생각에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도 놓아버린다.

기술사를 준비하면서 소방기술사에 합격한 70, 60대 노인들의 영상을 봤다. 누군가는 퇴직 했으니 시간이 많아 가능할 것이라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몇 년 동안 하루 6,7시간 씩 공부하는 건 시간이 많다는 것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이런 분들을 보면 작가의 주장도 일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케바케.

어느 케이스에 설지는 본인이 정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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