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키호테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6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저지 페리 엮음, 신인수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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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하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책이 여러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돈키호테이다. 돈 키호테는 원래 운문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은 읽기 편하게 산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보니 엮은 이가 따로 있다. 돈키호테의 원문을 보기에는 지금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다양한 편집본이 존재할 것이다. 이 책은 수많은 편집본 중에 읽기 쉬운 책을 번역한 것 같다.

내용은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돈키호테와 산초의 여행이다. 그 여행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과 악이 주어지고, 돈 키호테는 그들과의 싸움을 통해 기사로서의 자신의 의지를 나타낸다. 남들이 뭐라하든 자신의 의지를 믿고 행동하고, 그래서 죽을만큼 맞고 고통받지만, 자신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용은 평이하고 재미있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아마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 돈키호테도 처음에 1부가 나오고, 큰 성공 뒤에 10년 후 2부가 나왔다. 이 책에서는 내용이 평이하지만, 원본은 더 복잡하고 읽기 난해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1부의 내용을 번역한 글이다. 이 책을 읽으니 언젠가는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도 든다. 지금 우리 시대의 시선으로 봐서는 당시의 해학과 풍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때때로 보이는 글 속에서 비범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르반테스가 이 소설을 50대 중반에 썼다. 적지 않으 나이에, 요즘으로 치면 60넘어서 쓴 걸로 봐야하는데, 그 동안의 삶에 대한 성찰과 비판, 회고가 이 책 속에 녹아있다 해도 과연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이 책의 진가를 이해하기 힘들지만, 기회가 되면 더 깊이 파고들어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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