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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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는 작가의 삶의 모토다. 정작 이 책에는 두근거리는 고요에 대한 설명이 없지만, 같이 발간된 순례에는 간단하게 적혀 있다.

결국 노년에 이르르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고요함에 이르지만, 청년과 같은 두근거리는 모습으로 삶고 싶다는 작가의 열망이기도 하다. 표현이 멋있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수록 고요의 의미를 마음에 되새겨야 하고, 그 속에서 어느 정도의 울리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삶아 있다는 것은 고동의 연속이다.

책은 순례보다 더 문학적이다. 산문집이지만, 저자의 문체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절필 이후 작가가 처음으로 쓴, 다시 살아넘치는 정열로 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주문했다. 아마 이 책을 본다면 작가의 당시 살아 숨쉬는 열정이 보이지 않을까? 궁금하긴 하다. 산문집이지만 작가의 필력이 드러나는 것 같다. 아직 작가에 대해 모르지만, 일단 필력을 통해 느껴지는 모습은 나쁘지 않다.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가족 묘원 공동 묘비 건이다. 그 때 큰 아들은 무겁다, 작은 아들은 어렵다. 딸은 너무 장엄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담스러워할 것이라 말했다. 큰 아들은 문학적이고, 둘째 아들은 이성적이고, 딸은 감성적이다. 원 성격이 어떤지 모르지만, 자식들의 대답 속에서 어느 정도 자기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아 재미있고 우스웠다. 나라면 화려하다고 말했을 것 같다.

50년 문필의 작가가 삶의 노년에 우리에게 보내는 삶의 모습이다. 그 자체로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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