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처음 만나는 생체모방의 세계
패트릭 아리 지음, 김주희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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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은 인간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드는 동물 30. 이다. 어떻게 가면 깔끔하고 가장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위 제목으로 나왔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를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다. 자연 안에 인간이 존재하고, 인간 또한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는 하나의 동물일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을 자연과 뚝 떼어놓는 식으로 설명하면, 여기에는 인간에 대한 배타적인 자의식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 셈이다. 어떻게 인간이 자연과 대립하겠나. 자연에 대한 제대로 된 생각없이 지은 제목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여기 책에 있는 동물들에게 무례한 짓이다.

책 내용을 보면, 전체적으로 현대의 우리에게 과학적을나 의학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특별한 동물의 능력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이야기전개상 불가피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내용은 평이하다. 그래서 읽기 쉽다. 현대의 우리 과학지식에 많은 영감을 주는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익히 것도 있지만, 각 동물 간의 상생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특히 완보동물에 대해 볼 때 생각이 많았다. 이 동물이 이렇게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데,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철학적인 질문인데,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와 별도로 이 지구라는 천체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생멸하는 다른 존재들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정말 하찮아 보이고,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우주에서도 살아남는 생명체. 어떻게 보면 다른 행성에서도 이처럼 강한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 행성이 멸종된지 수천년 안이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다른 동물들을 연구하며, 그 안에서 우리에게 이로운 많은 것들을 발견하며 발명해 내는 것은 우리 인간만의 특징이라 하겠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많은 동물들에게 빚을 지며 함께 공생해 나가는 셈이다. 우리가 받은 게 있으니 주는 것도 있어야 겠다. 인간은 독보적으로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지만, 이를 포기하고 더불어 사는 존재로 남아야 같이 공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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