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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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명쾌하다. 간결해서 읽기 쉽다. 작가가 책 내용 중에 말한 것처럼 작가의 성격이 명쾌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수학을 전공해서인가? 아니면 그래서 수학을 전공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모든 수학자가 다 명쾌하게 글을 쓰너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냥 개인적인 성향을 봐야 겠다.

그러다보니 책은 잘 읽히지만 다른 책과는 다른 점들이 보인다. 일단 많은 것들이 A는 B다 라는 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봐 았지만, 이 책처럼 A는 B다 라고 정의를 많이하거나, 이 점이 유독 자주 눈에 띄는 책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 책은 저자를 많이 닮아있다. 명쾌하고 간결하면 독자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좋지만, 심리학이라는 것이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명쾌하게만 설명되는 건 아니다. 모든 추상적인 것들은 명쾌할 수 없다. 그럼직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모르겠다. 심리학도 과학에 속해서 그런 건지는... 아뭏튼 저자의 성격이 책 내용 곳속에 드러난다. 이건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겠다.

감정에 대한 다양한 설명으로 화, 그 속에 있는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면 보이게 되는 수치심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으며 책을 전개한다. 처음에는 소설처럼 보였다. 우리 모두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니 보기에 좋았다.

하지만, 깊이를 보자면, 글쎄 다른 심리학관련 서적과 비교해서 특이점이나 독창적인 어떤 내용은 찾기 힘든 것 같다. 깊이 있게 생각하기 보다는 편하게 읽으며 자신과 가정을 돌아보는 정도, 그리고 그럼으로 좀 더 발전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다. 하긴 이 정도만 되도 훌룡한 것이지만...

너무 너무 간결하고 명쾌하면 때로 읽기가 지루해질 수 있다. 읽는 맛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책을 보다가 무릎을 치는 경우가 한 두번은 있어야 하는데, 무릎 칠 일이 없다. 카테고리 안에 다소곳이 앉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때로 무지하고 어리석다. 그래서 간단한 것조차 자신과 관계되면 누가 알려주기 전에는 알지 못한다. 평이한 답도 감정적이거나 주관적이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 책이 그런 주관적인 자세를 어느 정도는 객관적으로 보게 해 줄 수는 있겠다. 그렇게만 되도 저자 입장에서는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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