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인간
테드 휴즈 지음, 크리스 몰드 그림, 조호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아이언 맨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언맨과는 많이 다른 영국의 아이언맨인 셈이다.

이 책은 영국 내에서는 꽤 유명한 책이었던 것 같다. 일단 그림이 푸르른 바다와 붉은 태양을 연상시키는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해 보이는 색으로 보기만 해도 보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린 분도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아이를 지은 작가라 한다. 이 작품은 언젠가 네플릭스에서 잠깐 본 적이 있다.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아서 보다가 만 기억이 있다.

독특한 책이다. 일단 그림책이면서도 상당히 긴 내용이 적혀져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내용일 것 같다. 아이가 1학년이라 이 책을 보기에는 꽤 버거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갖고 다니면서 꾸준히 읽고 그림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좋아해서 일단 다행이다.

내용은 사실 동화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긴 내용을 생각하면 일정한 전개를 플롯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그런 플롯이 꽤 느슨하다. 내용상 연결이 긴밀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 책의 뒷 부분에는 옮긴이의 글이 있는데, 이 또한 다른 책에서는 보기 힘든 경우인데, 거기에는 이 책의 5일간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5일 동안 읽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을 암시한다. 그래서 내용이 많지만, 그 내용들이 하나의 연관성을 갖기 보다는 하나의 스토리에서 마감되는 느낌이 강하다. 아, 내가 어린이용 책에 너무 딴지를 걸고 있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너무 어른의 입장에서 책을 본 것 같다. 무튼 책에는 많은 그림들이 있고, 그림들도 예쁘다. 그린 분의 정성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책을 본다면 꽤 좋은 책인 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 아이에게 교훈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 이 책은 아이들의 정신적 소양을 위해 쓰여지기 보다는 아이들을 잠재우기 위한 재미 위주의 책이기 때문이다. 다섯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느낌이다. 내용보다는 그림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잘 그리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