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김종해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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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종해 시인(연세가 많으시지만 존칭은 생략합니다)을 잘 모른다. 얼핏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까지 읽었던 시 중에 이 분이 쓰신 것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분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읽은 그대로 내가 느낀 바대로, 내가 생각하는 시에 대한 정감을 갖고 글을 쓰려고 한다.

내가 이 시집을 읽기로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여든이 넘으신 시인이 느끼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 속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느끼는 시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을까, 삶에 대한 좀 더 깊은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였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실패한 것 같다. 많은 시들이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삶에 대한 성찰은 깊지 않고, 죽음에 대한 부분도 특히 더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없다. 어쩌면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기 때문에 더 실망한 것일수도 있겠다. 모든 사람들이 다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는 않는다.

시들은 상당히 평이하다. 그리고 보편적인 시들도 많고, 시국적인 시들도 많다. 그 속에서 어떤 시인만의 시상이 보이지 않는다.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다. 많은 시들이 글처럼 익힌다. 시는 춤추고 음악이 들려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시인이 시를 쓰지만, 그 시를 읽는 독자는 새로운 시인이다. 기존의 시를 통해 새로운 시로 나에게 다가오고, 기존의 시는 내게 나만의 시가 되어 내 속에 간직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을 통해 어떤 시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들어오면 나는 다시 새로운 시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인은 시를 써 시인을 키운다. 그리고 그 시의 행간에서 서로 엮이고 정을 통한다. 감정은 시라는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비록 시인이 죽었다 해도 말이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시를 보면 사람 살아가는 100년의 시간은 짧고 허무하다라고 쓰고 뒤도 계속 이와 비슷한 글로 쓰여 있는데 이것이 시인이 생각하는 삶이라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다. 뭐라 더 쓰기에 조심스럽다.

시를 바라보는 시에 대한 생각은 시인마다, 그리고 자칭 시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다. 그러니 시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비판, 그리고 격려와 칭찬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느낀 것들을 주관적으로 적은 것 뿐이다. 어떤 분들은 이 시들을 통해 깊은 감동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그냥 이 글은 하나의 참조로만 봐 주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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