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교양
지식스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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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일치라는 말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지식은 행함으로 완성된다. 행함이 없으면 그 지식은 온전한 지식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에게 지식은 곧 행함이었고, 양명학에서도 지식은 곧 행함이었다. 지식이 있는 자가 행하지 않으면 지식이 없음이요, 행함이 없으면 지식이 없는 셈이었다.

그만큼 지식이라는 것은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매우 중대한 문제다. 이럴 경우 우리는 지식의 양보다는 지식의 질에 집중하게 된다. 많이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아는 지식의 질이 얼마나 심오한지가 중요한 것이다. 한 때 넓지만 얕은 지식? 이런 비슷한 책들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는 지식을 한낱 수단으로 바라보는 얕은 수준의 성찰에서 나온 결과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단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깊지도 않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아는 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짓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식 자체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많이 알든 모르든 우리가 알고 그리고 접하는 지식의 양은 극히 방대한 양의 아주 적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큰 개미가 작은 개미한테 크다고 자랑하는데, 그걸 공룡이 바라보고 있는 꼴이다. 지식 자체를 자랑하는 것은 지식이 없음을, 그리고 지식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런 류의 책들은 그냥 가볍게 읽는 책, 저자가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화장실에서도 읽을 수 있는 가볍게 읽고 넘어가는 책이다. 진짜 문제가 되는 책은 겉으로는 심오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하면서 정작 읽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벼운 책들을 가볍게 쓰고 있는 책들은 그 자체로 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겠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책도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새로운 영감으로 작용되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역사 속에서 보여준 여러 아이러니들, 우리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가볍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읽다 보면서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됐다. 말 그대로 상식이 조금씩 쌓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코로나 시국에서 유튜버로 전업한 것 같은데 그 가운데 상당히 많은 지식을 얻게 된 것 같다. 이런 다양한 지식들이 새로운 영감으로 더 깊고 그윽한 지식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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