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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어느 시대나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는 존재한다.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는 시대가 만들어 내기도 하고 문화가 만들어 내기도 하고, 누군가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고의성 짙게 만들어 지기도 한다.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는 결국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상, 문화에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 속에서, 무엇과 무엇을 연결해 주는 하나의 흐름이고, 문화이고, 삶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20세기 초기에 송순기라는 사람이 당시의 야담을 적어 낸 책을 다시 현대식으로 수정, 발췌해서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당시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기이한 일과 기이한 사람들에 대한, 당시 유행하던 이야기들의 모음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책은 사실 고의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한 읽기 쉽지 않고, 현대 문법에 맞게 다시 해석되어 나오는 책들도 거의 없다. 석, 박사 논문이나 다른 학계의 목적을 위해 하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에게 다시 드러나기는 쉽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일단 내용과 관계없이 이 자체만으로 반갑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내용은 장편소설 급으로 짧다. 그리고 당시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미 몇 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첫 이야기가 16세기 상황이다, 이야기들이다 보니 말 그대로 시대를 초월한 야담집이라 할 수 있겠다. 야담이 전해져 내려오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있고, 그 안에 교훈적인 내용이 있거나 엽기적인 사건이 있기 때문이일 것이다. 이 책도 이런 재미, 교훈, 기이 범주 안에 포함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 번에 다 읽을 필요는 없겠다. 일하다 힘들 때, 잠깐 쉬고 싶을 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읽어 가는 것도 좋겠다. 왜 이런 글이 당시 구전으로 전해졌는지,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 기사, 기인이 조선시대 이야기이니 현대의 문화로 해석하지 말고,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는 수준으로 보면 되겠다.
. 각 이야기 뒤에 추가로 설명을 넣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 줘서 고맙다.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