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메리 셸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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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봤을 때 기분이 좋았다. 적절한 양장에 가벼워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러면 일단 읽을 맛이 난다. 기분 좋게 책을 펼쳤다. 군더더기 없이 책도 깔끔하다.

프랑켄쉬타인.

이미 많이 들어 알고 있는 이름이지만, 이 책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장편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이 책을 지은 쉘리가 여성 작가라는 사실에 또 놀란다. 이 시대의 여성작가라면 오면만과 편견의 여작가와 아가사 정도? 그 정도만 아는데, 이런 탁월한 여류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다. 글을 보면 당시 과학과 철학에 대한 지식이 묻어나서 그 박식함에 놀란다. 어릴 때 계모의 학대로 제대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서재에서, 아버지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수많은 지식들이 오히려 이 작가를 더 독특한 지위로 올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작가만의 향기가 묻어나는 데 이런 독특한 이력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동양철학에 대한 지식도 있음이 책 곳곳에 드러나고 있는 점이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글을 당시의 보편적인 플롯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작가만의 화려하고 여성스런 글솜씨로 책을 읽는데 지루함은 없다.

하지만, 처음 자신이 생명의 비밀을 알고, 거인을 만들었을 때, 어떻게 보면 그 거인의 모습이라던가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날 때의 모습이 매우 중요해서 집중해서 묘사를 할만한데, 간단히 처리해 버리는 점이 아쉽다. 아마도 글을 쓸 때 구체적인 모습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과학의 발전과 윤리 문제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우리가 항상 주지하고 있는 중요한 화두이다. 아마 이런 의식이 이 책을 통해 비롯되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이런 중요한 여류 작가, 마리 쉘리라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경이롭다. 그 때만 해도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되지 않는 시대였는데, 그런 차별 속에서도 이런 좋은 소설을 내놓은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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