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급수한자 문제집 8급 스스로 급수한자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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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어휘의 약 70%는 한자와 관련된다. 그래서 한자를 모르면 단어의 뜻 자체를 모르게 된다. 우리가 먹는 사과 또한 한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어사전을 찾아 봤는데, 사과가 한자라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귤 또한 한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적을 것이다. 이처럼 한자를 모르고는 제대로 된 어휘력을 키울 수가 없다. 한자는 중국의 글자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안에서 흡수된 우리의 문화이지 이것을 중국에 종속한 문화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문화상대주의 속에서 문화로 우열을 가리겠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래서 예전에 순한글을 진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대부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어휘는 누군가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쓰는 국민들의 받아들이는 수준에 따라 어휘가 생성되고 사라진다. 거기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요즘 유행하는 줄여서 말하는 것 또한 속된 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고, 이 시대의 어휘의 특징이다. 이를 열성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무튼, 한자는 그래서 익혀야 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8급 시험을 보고, 그 이전부터 한자를 조금씩 편하게 접하게 해 주었다. 쓰는 것보다 읽는 것에 주의를 주면서, 천천히 배워가고 있는데, 7급 수준까지 되어 본격적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까지 어문회 3급 정도까지 익히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한자를 좋아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 책에다 순서는 틀려도 하나하나 써가며 집중하는 모습이 귀엽도 재미있다. 이 책을 통해 7급을 어느정도 마치면 7급1도 초등학교 1학년 동안에 배워볼 계획이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 생각이 깊은 아이로 성장하는 데 한자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사실 7급2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아 하나의 책으로 보통 나오는데, 왜 이걸 굳이 세 권으로 나눴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 1만원 밑으로 구입할 수 있는 책도 많고, 사실 어느 책을 보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는 데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70페이지도 안 되는 책을 한 권에 12000원이 넘는 가격은 사실 너무 비싸다. 책을 만들어 봤기에 책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대충 알고 있다. 출판사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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