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메이트북스 클래식 12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외 지음, 강현규 엮음, 안해린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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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가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화두이다.

재수없게 죽음얘기를 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재수 있기 위해 죽음이야기를 해야 한다.죽음에 대한 성찰을 하는 자와 하지 않는 자의 삶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상조에 가입하거나 유언장을 쓴다는 의미가 아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삶 전체를 조망하고, 삶 속에서 삶의 균형을 찾는다는 말이다. 죽음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연장서일 뿐이다. 즉 삶과 죽음은 대비되는 게 아니라 삶만 있을 뿐이다. 그 삶의 마지막에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다섯 철학자의 죽음에 대한 내용들을 추려 엮은 책이다. 몽테뉴, 세네카, 아우렐리우스, 톨스토이, 그리고 키케로. 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스토아시시트들이라는 점이다. 서양 역사상 다양한 철학 사조가 있었지만, 아직도 강건하게 그 흐름을 유지해 오는 건 스토아가 유일하지 않을까? 적어도 삶과 죽음에 대한, 윤리철학에 대한 스토아학파 학자들의 주장은 지금도 살아 숨쉬며 우리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소토이시트이며 톨스토이안이다. 이들의 영향으로 죽음에 대한 책도 쓴 적이 있다.

전체적을 책 내용은 철학자들의 책에서 추려냈고, 이에 대한 역자나 엮은이의 설명이나 감상이 쓰여 있지는 않다. 결국 책 내용을 보고 스스로 성찰해서 깨달을 일이다. 그리고 좀 더 죽음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서는 이 책으로 기본을 닦고 좀 더 이들의 책들을 살펴봐야 한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루킬리우스에게 보내는 세네카의 편지들, 그리고 톨스토이가 지은 인생독본 2차 개정판 등이 우리에게 살과 죽음에 대하 성찰을 깊게 해 줄 것이다. 여기 적혀 있는 책들 또한 이 책들 속에서 발췌한 것들로 보인다.

한가지 아위운 점이 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자기 자신을 위해 지은 일종의 일기같은 글이다. 따라서 거기에서 말하는 이인칭은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보통 우리가 일기에서 자기 자신을 강하게 책망하기 위해 "너 그렇게 살지 말아야, ㅇㅇ야"라고 말할 때 너는 바로 나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명상록의 2인칭은 모두 너로 해석이 되야 하지, 이를 당신으로 해석해 버리면 책의 원래 취지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명상록의 주어를 너가 아니라 당신으로 해석하는 책은 일단 거르고 안 보는데, 이 책에서 당신으로 번역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단 이 번역은 거르는 게 좋다. 아우렐리우스가 글을 쓴 의도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번역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책이 되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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