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처럼 이끌어라 - 나를 단단하게,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고전의 힘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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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을 대표하는 철학서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아는 것이 논어다.

논어는 다양한 양태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의 양태가 리더십의 유형일 것이다. 이 책은 논어를 통해 현 세대의 리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논어에서 적용가능한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인과 예를 말하며 사랑과 조화를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이 두 개의 단어가 이 책을 대표하는 단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도덕경과 관련된 책을 낸 나로서는, 논어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건 내 철학이 삶을 통찰하는, 삶을 바라보며 죽음을 바라보고, 전체를 아우르는 인생이라는 주제를 중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논어는 사실 도덕경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삶 전체를 아우르는 동양철학의 정점은 도이다. 도덕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논어에서 말하는 주요 사상들이 결국 도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자는 숲을 바라봤고, 공자는 숲의 나무를 바라봤다.

그래서 논어로는 삶을 성찰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삶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논어는 가능하면 20대, 적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읽는 게 좋다. 50대에 논어를 읽으면 이미 늦다. 이 책은 논어의 이런 삶의 여러 양태의 지향성 중 리더십에 대해 구체적로 접근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대로 군자라는 것은 결국 당시의 지배계층을 의미한다. 논어는 모든 백성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상위 특정계층을 위해 쓰여진 책이고, 여기에서 말하는 인과 예 또한 일반 백성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집권층을 대상으로 한 단어였을 뿐이다. 이런 특정층을 향한 논어의 성질에 대해서는 이미 나와 있는 여러 논어에 대한 해석서에서 이미 주장되고 있다. 결국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책이었고, 이를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국 리더를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리더 또한 결국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이니까. 단 이 시대의 리더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것이 결국 누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논어의 가치로 우리에게 현재 전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논어는 경세서는 될 수 있어도 인생을 논하는 철학서는 될 수 없는 책이다.

얼마 전 논어와 관련된 다른 책을 봤는데, 그 책에서는 공자의 주유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을 하고 있다. 공자가 정치적인 열망이 없었다는 것, 결국 전체적으로는 공자를 성인화시키는 부분을 암시하고 있어서 보기 불편했다. 공자는 중국에서 배척당했지만, 이제 새로운 성인으로 받들여지려고 변태중이다. 때로 중국의 독단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상은 놀랍고 기이하다. 그래서 일단 중국인의 중국에 대한 책은 일단 한번은 거르고 봐야 한다.

저자는 일관되게 인과 예를 리더십과 연관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인이 결국 사랑이고 인간다움이며, 인간에 대한 절실한 사랑에서 시작해 자신과 남을 일치시킬 수 있는 마음, 그리고 그것의 실천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인에 대한 통속적인 일반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요즘은 공자의 인이 결국은 논어라는 책이 소수의 책이었고, 계급사회를 인정하고 엄격했던 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자기들끼리의 사랑, 즉 끼리끼리의 사랑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자는 만민을 사랑하지 않았고, 만민을 위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기득권층과 소수의 지배계급을 위해 공자가 노력했고, 그것이 논어로 쓰여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맞물리는 부분이 있기에 지금 와서 비판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이를 좀 더 현실에 맞게 확장해서 해석하는 것은 괜찮을지라고, 책이 쓰여진 기본적인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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