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문이 있어요?
에즈기 베르크 지음, 오즈누르 손메즈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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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보이지 않기에 없는 것처럼 느껴 지기도 한다.

우리는 사랑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움은 존재한다.

존재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 즉 시각과 상관이 없다. 우리 삶에 중요한 것들은 시각과 청각 등 오감감과 관계가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은 신체를 넘어 그 넘어에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

알리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문이 있다. 이 비밀의 문 뒤에는 알리의 마음들이 가득차 있다. 창피한 마음들, 부끄러운 마음들, 불안한 마음들, 긴장되는 마을들, 짜증스럽고 불편했던 것들, 답답한 마을들, 속상했던 마음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알리는 그 문을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걱정하고, 자기 전에는 꼭 그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그 문이 열려있다!

누가 열었을까? 자기 전에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걸까? 아님 도둑이 들었던 걸까? 알리는 그 방안에 무언가를 넣기만 했지, 그 속에 무엇들이 어떻게 들어있지는지, 예전에 넣었던 것들이 제대로 있는지, 아님 더 무서운 것이 되어 있는지, 방 안에 쥐나 거미나 바퀴벌레가 득실득실 대고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하지만, 알리는 그 문을 닫지 않고 들어가기 위해 용기를 내기로 한다.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는 알리. 그 안에서 알리가 본 것은...

예전에 자기가 감추었던 마음들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마음들이 어떤 것들은 사라지고,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는 자신의 불편한 것들을 직시하면서, 심리학적으로 보면 객관적으로 응시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시키면서, 자신의 과거의 모습 속에서 반성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 겪어야 할 마음적인 고생들을 겪는다. 각자의 삶이기에 거기서 겪는 마음의 동요와 고통, 기쁨은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거기서 방황하고 누군가는 이겨내고 더 견고해진다. 마음에 상처는 누가 줄까? 불편한 마음, 불안한 마음, 아쉬운 마음 등은 누가 줄까? 상대방이 줄까? 아니면.... 내가 주는 걸까?

밖에 깃발이 흔들린다. 왜 흔들릴까? 바람이 불어서? 아니다. 내 마음이 흔들려서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후반부에 갑자기 바뀌어 당황스럽다. 모든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성인의 반열이 되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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