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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닌자 ㅣ 좋은 습관 기르기 2
요시무라 아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11월
평점 :
코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살고 있나
이전에 읽은 동화책에서는 코지라는 코딱지 살고 있었고, 오늘 쓰는 이 책에는 닌자가 살고 있다.
이 정도면 코 속은 하나의 세계다. 멀티버스로 보면 어쩌면 콧 속에 나라는 존재가 살고 있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코딱지 닌자에 대해 살펴 보자.
코딱지 닌자는 코딱지가 아니다. 오히려 코딱지 등을 만들어 콧 속을 깨끗하게 해 주는 백혈구 같은 대식세포 같은 존재다. 콧 속에는 다양한 코털이라는 섬모가 있다. 섬모는 공기 중에 있는 유해한 물질상의 입자를 걸러내는 일차 작업을 한다. 그래서 입으로 숨쉬는 것보다 코로 숨쉬는 게 환경오염에서 내 몸을 지키는 데 조금은 더 도움이 된다. 이렇게 끈적한 섬모가 몸 속으로 들어오는 입자상 물질들, 먼지라든가, 흄, 미센먼지 등을 걸러내고, 그것들을 뭉쳐서 코딱지로 만들어 버린다.
나는 이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다. 집사람은 시간이 될 때 마다 내 콧속의 코털을 잘라낸다. 하지 말라 해도 자꾸 한다. 왠지 거기에서 희열을 느끼는 건 아닐까.내 콧 속의 코털은 내 건강을 위해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이 동화책을 통해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근데 그래도 계속 할 것 같긴 하다.
이 동화책은 닌자를 존재를 통해 콧 속에서 코털과 콧물이 하는 일, 건강을 위해 중요한 존재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코딱지 자체는 더럽다. 우리는 때로 그걸 먹기도 했지만, 먹으면 안 된다. 짭쪼름한 맛이 나는 건 왜일까? 무튼, 코딱지는 더럽지만, 코딱지는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 결국 모든 동물들에게,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의 몸에 있는 모든 것들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더러운 코딱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