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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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기가 막힌 제목이다. 사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는 제목만 봐서는 이십대를 위한 책으로 보여, 읽기를 망설였는데, 요즘 일도 잘 안 풀리고, 여전히 방황과 일탈이 떠올라 마음을 되잡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 평균 초혼 연령보다 빨리 결혼해, 어느덧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나. 나이는 계란 한판 하고도 두알 서비스인데, 매일 같이 사막을 건너는 기분이다. 직장은 사막이요, 미래는 암흑 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 처럼, 청춘이라는 신기루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사막을 벗어나는 방법,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방법, 신기루에 속지 않는 방법이 나올줄 알았다. 아뿔싸!  첫 장부터 잔소리 작렬이다. 2002년 월드컵 때 부터 심심하면 내 미니홈피 제목이 되고, 가끔 카톡 대화명이 되었던 '꿈은 이루어진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특별하다' 이런 주문을 저자는 거짓이고 위험하다고 한다. 쓴소리를 들어야 할 청춘들이 따뜻한 위로나 달콤한 희망에 빠져있다고 당장 나오라고 한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의 앞 부분은 나의 인생관, 가치관과는 상당히 어긋난 의견을 적어 놓았다. 나와 종교적인 가치관 차이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행정학 교수지만, 불교학과 박사 학위도 있다.) 시종일관 지극히 현실적이며, 직시적이고, 단도직입적인 돌직구를 던져댔다. 저자는 그 흔한 위로도, 그 흔해 빠진 격려도 최대한 자제 했다. 내 인생을 콕 찝은 것 처럼 잘못하고 있다고 예시를 들 때는, "사막을 건너는데, 적토마처럼 달릴 수는 없잖소?" 라고 예의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대들고 싶었다. 그 정도로 저자는 나의 속을 박박 긁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뒤로 갈수록 책에 빠져들었다.

 

 

 

내가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에 매료 되었던 것은 저자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인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이(2030세대 많게는 40대까지)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듯이, 자신들의 인생을 좀더 진지 하게 바라봐 줄 것을 원하고 있었다. 주관적인 생각도, 인생의 가치관도, 비전도 없이, 그저 신기루 같은 유명인의 성공에 우루루 몰리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삼십대임에도 길 잃은 양 마냥 헤매는 나한테 꽂혔던 것 같다. 참 신기한 책이다. 살짝 아쉽지만, <사막을 건너냐 서른이 온다>에는 내가 원했던 성공에 대한 팁, 요령, 제목처럼 이십대의 사막을 쉽게 벗어나는 방법들은 나와 있지 않았다. 다만, 제대로 인생을 사는 법, 다시 실패하지 않고 일어서는 법 등은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욕망과 성공이라는 뜨거운 동력을 가지고, 거침 없이 사막을 질주했던 나. 모두가 당연하다고 믿었고, 사회에서 인정하는 통념 이었기에 이 방법이 성공의 공식이구나! 하고 따라했는데, 비전과 전략이 없다면, 모두가 헛수고 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날씨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참 정신 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속에서 나 마저 갈피를 모르고 방향 없이 흔들리면 안돼지. 지금이라도 나와 세상을 있는 그래도 바라보고, 부지런히 비전과 전략을 다듬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원했던 결과에 가깝게 나오지 않을까? 물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하지 않는 습관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말이다. 지금 당신이 나름대로 열심히 인생을 달리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있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당신의 인생에 긍정의 채찍이 되어줄거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척만 하고 있다면, 이제는 진짜 달리면 된다. 진짜 제대로 달리는 방법은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에 잘 나와 있다. 혹, 한번 뿐인 인생을 달리지 않고, 주저 앉아 있어도, 걱정 말고 이 책을 읽어라. 물론, 당신에게 90마일 돌직구가 날아온다. 이 돌직구에 당황해 분노가 일겠지만, 금새 인생을 향한 열정으로 바뀌니깐, 걱정은 붙들어 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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