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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대학 입시 제도가 바뀌어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제도가 내가 대학을 갈때의 입시제도였다. 바뀐 대학입시에 학원가에서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다. 특히, 서양의 고전이라고 할수 있는 여러 책들중에 헤르마헤세의 소설류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다.
우리와 다른 낯선 문화와 철학적인 사고는 고등학생인 나에게는 커다란 벽처럼 느껴졌다. 특히 데미안의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이 날뿐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인지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이 되어 다시금 데이안을 읽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졌었다. 우연히 이번에 데미안을 읽으면서 새로운 의미부여와 함께 재해석을 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데미안의 부제는 에밀싱글레어의 청년시절의 이야기이다. 혹자는 헤르만헤세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는 말도 있다. 특히, 나의 이야기, 나를 향하는 존재의 치열한 이야기라고 단언하고 싶다.
누구나 인생의 첫 걸음은 탄생과 함께 가정에서 시작된다. 특히, 부모님의 영향을 성장을 하면서 막대하다. 특히, 아버지, 어머니의 부제는 성장하면서 일정 부분에 있어서 장애를 가지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인 장애가 아닌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불완전함일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싱글레어는 보통의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지만, 정신적인 미성숙과 불안정한 정신 세계를 통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학교 생활에서는 지금의 학교폭력과 같은 피해자였다. 그런 싱글레어에게 다가온 데미안은 싱글레어와는 판이한 성격과 생각을 가진다고 싱글레어는 느꼈나보다.
아마 자신의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과대포장과 자아를 존중하지 못하는 싱글레어의 모습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모습을 볼수 있었다.
데미안의 모든 부분이 자신의 것보다 뛰어나다는 열등감, 그리고, 데미안의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이 상상해왔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을 보면, 싱글레어가 가진 정신적인 장애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한다. 아마도 신이 아니기에 미완의 존재인 인간은 누구나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신이라고 생각하는 아프락사스 역시 인간의 모습과 흠사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싱글레어는 아프락사스는 신이라고 여기지만, 아프락사스 역시 알을 깨고 나오지 않는 이상 신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싱글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정신적인 성숙과 자아를 찾기 위한 모습 속에서 나 역시도 이 채을 통해 자아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었다.
데미안의 쓰여졌을 그 당시 독일은 전쟁 중이었고, 그런 혼돈의 시대 속에서 제대로 살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지 고민을 해본다. 데미안을 쓴 헤르만헤세 역시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징병을 신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마 그런 과정에서 헤르만헤세는 자신의 미완성을 느꼈을것이다.
처음 이 소설이 발표되었을때는 작가미상으로 발표되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 헤르만헤세의 소설로 판명된다.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고통을 싱글레어라는 한 사람을 빌어 쓰여진 이 소설을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해질수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