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4
곽영미 지음, 이수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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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보자마자 초등학생이 읽기 좋은 인물책이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표지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네요. 우리말을 지킨 인물 15인의 이름과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한글이 없어질 뻔한 위기에서 한글을 지켜주신 인물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조선 최초의 근대식 의학교를 세운 지석영 선생부터 6.25 전쟁 때 '큰사전' 원고를 지키신 분들까지 대표적인 인물 15인을 선정해 한글 사랑에 관한 일화와 업적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쓰신 곽영미님은 이 책 외에도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시리즈>와 <옥수수 할아버지> 등 한글과 우리 민족의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작품을 쓰셨습니다. 이 책도 일제 강점기와 6.25 당시의 혼란이 주요한 시대 배경입니다.








 이 책은 180여 쪽 두께에 글씨가 시원하고, 중간 중간 일러스트도 꽤 담겨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친구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인물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 인물의 한글 사랑에 관련된 일화를 중심으로 서술합니다. 일화를 알려주니 재미있고 입말체로 적혀서 술술 읽힙니다.


 


이 책은 총 4개 장으로 나누어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국내외에서 한글을 널리 보급하려 노력한 인물

2. <말모이>사전 편찬과 주시경 선생의 제자들

3. <큰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인물

4. 일제의 탄압 속에서 우리말을 다듬고 사전의 틀을 잡은 인물 



 한글학자 뿐 아니라, 농촌 계몽 운동에 힘쓴 인물, 조선어 학회를 도운 변호사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여기에 실려 있지는 않으나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한글이 오롯하게 지켜질 수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또한 이 책에는 한글을 지키려는 노력의 배경이 되는 여러 역사적 사건도 소개됩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대종교와 한글학자들','한글 운동과 계몽 운동','조선어학회 사건' 등은 따로 페이지를 할애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 알게 된 점도 많네요.^^;



 이 책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해 봅니다.



p. 21~25


 조선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하신 분은 호머 헐버트입니다. 조선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육영 공원의 선생님으로 오게 된 헐버트는 한글과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도 헌신하신 분이네요. 을사늑약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잘못을 추궁했다고 합니다. 미국으로 추방 당해서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신 호머 헐버트를 오래 기억하고 감사해야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외국의 어느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p.140~145


 최현배 선생은 한글 문법의 초석을 세운 국어학자입니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있을 때도 가로쓰기 안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한글 가로쓰기는 주시경 선생과 그 제자들이 주장했으나 당시 출판물은 한자 중심의 세로쓰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최현배 선생은 연습할 곳이 없으니 손, 다리, 이불 등에 끊임업이 써보았고, 가로쓰기 안을 전하기 위해 감방 동료인 젊은이들을 몰래 교육시켰다고 합니다.

 다행히 최현배 선생님이 무사히 석방되셔서 해방 후 교과서 편찬의 기본 방향을 잡으실 수 있었네요. '교과서는 모두 한글로 쓰게 한다'와 '가로쓰기를 한다'가 이 때 정해진 기본 방향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서 시작된 한글만 쓰기와 가로쓰기가 다른 출판물까지 적용되는데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저 어릴 적에도 신문은 세로쓰기였는데, 그러고 보면 참 바꾸기 어려운 게 기존의 관습이네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바로 알기 위해, 많은 초등학생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마중물로 적극 추천합니다.





#초등학생 #우리말을지킨사람들 #곽영미 #숨쉬는책공장 #말모이 #조선어학회 #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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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4
곽영미 지음, 이수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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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사라질 위기에서 목숨을 걸고 우리말과 글을 지킨 인물들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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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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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구의 길에서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수를 하는 일이

나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연구하는 동안 용감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다시 곱씹어 보아야 할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한 이해하기 힘든 과학 이론도 많았고, 모르는 인물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인물이 처한 사회적 환경도 찾아보았고요.


그럼에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천천히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___^






이 책을 쓰신 양젠예님은 화중과기대 물리학과 교수를 지낸 분입니다. 화중과기대는 중국의 이과, 공과 대학으로 전국 1,2권에 드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과학을 가르치고 연구하신 분이니 과학자의 일화도, 연구와 발표에 관한 이야기의 맥락도 깊이 아시겠지요.



저자 소개에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천재 과학자들에게도 여전히 실수와 아집, 흑역사가 따라다녔지만, 이것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한 영양분이 됨을 발견했다. 오히려 과학사를 더 살펴볼수록 과학이야말로 '실패 없이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는 분야'임을 발견했다.



과학사 속에서 발견되는 과학자의 실수와 편견, 고집의 까닭을 고찰해서 다음 세대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책을 집필하셨군요.^^


비교할 만한 책으로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생각납니다.

빌 브라이슨의 책은 방대한 정보로 독자를 압도한다면, 이 책은 순수하게 '과학자'의 이야기로 한정지어 깊이있는 내용과 고찰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430쪽 정도로, 촘촘하게 쓰여 있습니다.

총 5부, 26장으로 나누어 물리학, 생물학, 수학, 화학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각 장마다 다른 핵심되는 사건과 과학자들이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도 씨실과 날실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많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하듯 써주셔서 읽기에 난해하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자가 저지르는 다양한 실수를 소개했습니다.


과학자가 연구 중에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외에도 과학자는,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고집, 욕심, 가지고 있는 철학관, 과학관 때문에 다른 과학자의 연구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과학의 퇴보나 악행이 시대의 요구인 적도 많았네요.


우리가 잘 아는 갈릴레이의 지동설 부정이나,  원자폭탄과 독가스 등 살상 무기를 만든 것도 사회의 요구때문이었지요.


이러한 잘못 후에 실수를 대하는 방법도 인물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론을 수정하고 자기가 명예를 실추시킨 과학자에게 정당한 명예를 되돌려준 인물도 있긴 하네요.

아쉽게도 훨씬 많은 과학자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나 젊은 시절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했던 과학자들이 나이들며 권위에 에 기대어 새로운 이론을 수용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이나 호킹 박사도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 예로 상대성이론적 축퇴에 관한 찬드라세카르와 에딩턴의 논쟁을 소개해 봅니다.  


 1935년 영국왕립 천문학회 회의에서 찬드라세카르가 백색왜성에 관한 발표를 한 바로 다음 순서로 에딩턴이 '그런 것 따위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당시 에딩턴과 찬드라세카르는 수년 간 과학적 토론을 나누는 사이였고, 찬드라세카르는 자신의 연구내용, 공식, 수치 등을 모두 에딩턴에게 알려 주었었습니다. 회의 당일, 에딩턴이 같은 주제로 발표한다는 것을 알고 찬드라세카르는 에딩턴이 자기의 연구를 가로채지 않나 불안했었지요. 

 그러나 에딩턴은 찬드라세카르의 논리와 계산 결과에 대한 반박은 없이, 단지 황당하고 엉뚱한 소리라고 주장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당시 구권위자로 인정받는 사람은 에딩턴이었기에 사람들은 에딩턴에게 동조합니다.

 찬드라세카르가 주장한 이론은 '블랙홀 이론'이었습니다.


 찬드라세카르는 후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 해답을 찾습니다.


문학가와 예술가의 창작 활동은 생애 말기까지 이어졌고 오리혀 나이가 들수록 더 높고 순순한 창의성을 발휘한 반면, 과학자는 50세가 지난면 더 이상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나는 과학자가 계속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연을 대하는 오만한 태도'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은 위대한 통찰력으로 뛰어난 과학적 발견을 해냈다. 그러나 그 성공 때문에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의 특수한 방법론이 필연적이고 정확하다는 생각에 빠진다. 그러나 과학은 그런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가 성공한 한가지 방법을 다른 분야에 적용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분야에서는 자신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면 다시 초보자가 되어야 하지요. 그러나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일수록 자기 방법에 대한 고집이 커,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주위에서도 많이 보게 됩니다. 항상 명심해야 할 부분이네요.




또한, 기존의 과학관이나 철학관을 맹신한 나머지 자기가 발견한 것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플로지스톤 이론을 믿은 탓에 자신이 발견한 산소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프리스틀리의 이야기가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과학 영역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에게 지적 자극이 될 만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나이들어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바를 다시 느낀 책이었어요.

 지적 자극을 원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과학이야기 #과학사 #과학자의흑역사 #양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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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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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가 소개하는 과학사. 과학의 발전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함께, 과학자가 가진 가치관, 사회적 요구가 어우러져야 함이 특히 인상깊네요. 과학에 흥미를 가진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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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사람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왕수펀 지음, 서머라이즈 샤샤오즈 그림, 양성희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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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계속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그리는데, 희망을 놓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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