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 챗GPT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메타버스 성교육
김민영.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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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줄넘기 학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줄넘기가 학원에서 가르칠 내용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지요. 지금 줄넘기 학원은 피아노, 미술, 태권도처럼 많은 아이들이 당연히 다니는 곳이 되었고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더군요. 학원에서는 긴줄넘기, 음악줄넘기 등등 정말 다양한 줄넘기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성교육도 비슷한 거 같아요. 처음 구** 강사를 인기를 얻었을 때만 해도 '아이 초등 고학년 때 한 번 정도 교육을 받으면 된다.'라고 들었는데, 강의 횟수가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더니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성인이 되어서도 어느 정도 꾸준히 교육받는 것을 이상적으로 보네요.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를 역설한다는 점입니다. 


기성 세대는 '성'을 드러내놓기를 불편해 합니다. 부모와 선생님들은 성을 생물학적 성과 성행동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책에서는 '성'은 그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임을 거듭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길러져야 하는 가치관이 건강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요. 또한 책에서는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성교육도 트렌드가 바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부모의 알몸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가족 안에서부터 개인의 경계를 존중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대가족 중심의, 개인이 무시되던 사회에서 성장한 기성 세대들의 사회, 문화적인 문제점이 대두되는 탓이겠지요. 앞으로도 개인 간의 거리 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교육이 바뀌는 것이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책에 소개된 연령별 성교육 커리큘럼을 보면, '성'과 맞닿은 많은 내용과 이 때 가르쳐져야 할 건강한 가치관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예를 들어 보면, 초등 고학년의 경우, 생물학적인 몸의 발달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외모 평가, 다이어트, 이차성징으로 인한 신체 변화를 가르친다고 되어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받은 성교육은 신체구조와 이차성징, 생명 탄생까지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이 이 때 정서적인 부분이 같이 이야기되었다면 이차성징으로 변화한 몸을 보며 갖게 되는 충격, 생명 탄생의 과정을 알게 되었을 때의 불쾌함, 무모한 다이어트 등은 없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성과 동성, 출신 지역, 재산, 학벌 등의 부분에서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성 역할과 성 평등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성교육의 큰 가지지요. 책에서 소개되지는 않았으나, 저자들의 강의에서는 깊이있게 다루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차별과 혐오는 무지에서 비롯되니 성교육이 체계적으로 많이 이루어질수록 '건강한 성인'이 많은 사회가 될 겁니다..



둘째는 기성세대는 잘 모르고 있는 메타버스 내에서의 성폭력의 실상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점입니다.


부모로서, 소개된 몇 가지 내용들만 보아도 충격적이고 걱정스러웠습니다.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톡방에 들어갔는데, 끔찍한 언어폭력을 당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익명의 공간에서 가해지는 폭력이 얼마나 악랄할 수 있는지,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오래가고 끔찍할 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자들의 지적대로, 무작정 디지털 기기를 금지하는 게 대책일 수 없지요.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메타버스 공간을 많이 접하고 있고, 로블록스나 제페토를 배우도록 독려받고 있습니다. 부모가 막으려고만 한다면 오히려 너무 무지한 상태에서 성착취물을 접하거나 아바타 성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책에서처럼 부모와 함께 메타버스를 접하는 것이 최상이겠지요. 꼭 필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간의 대화가 유지되어, '성'에 대한 대화가 어렵거나 비밀스러운 게 아니어야겠어요.



자라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결국 저자들의 강의를 들어야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책에 성교육의 필요성과 다뤄야 할 범위, 교육 기관의 우수성은 잘 제시되어 있지만, 세부 내용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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