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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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대유행입니다. 생각해 보면 사주, 별자리, 혈액형 등등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심리학도 대체 왜 인간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가 궁금해서 발전하게 된 학문이 아니겠습니까...심리학이 다루는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분야또한 여러 갈래로 나뉘더라고요.

    

그 중 인지심리학의 현대적 정의는 "감각 정보를 변형하고, 단순화하며, 정교화하고, 저장하며, 인출하고 활용하는 등 모든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위키피디아) 한마디로 인간의 사고 과정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구먼요.









이 책은 인지심리학이 어떻게 실생활에 도움이 될지를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인지심리학자 안우경 교수가 쓴 책입니다. 안우경 교수는 예일대학교에서 심리학 강의를 하며, 미국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사고 편향을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저 학교 다닐 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명성이 자자했는데, 그 시기에 공부하신 분인가 봅니다. 우리나라 분이 이렇게 세계적인 석학이 되다니, 어깨가 으쓱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사고>하는 과정의 오류와 편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와 편향이 개인의 관계 맺기뿐 아니라 정치 성향의 양극화, 기후변화,인종 프로파일링, 경찰 총격 등 놀랍도록 많은 사회 문제에 영향을 미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총 8가지 종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오류와 편견은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 몇십 번씩이나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1. 인지 편향 

- 익숙해지면 자기가 잘 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경향.

- BTS 안무 100번 봐도, 단번에 잘 하게 될 수는 없잖아요.


2. 확인 편향

- 새로운 정보를 대할 때, 이미 알고 있는 내용만 확인하려는 경향.

-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가끔 자기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는 질문만 하는 인상을 받은 적 없으신가요?


3. 원인 찾기의 어려움

-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리스틱(이용 가능한 정보로 신속하게 때려맞추기)을 하는데, 뭘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4. 구체적 예시의 유혹

- 과학적인 통계보다 옆 집 엄마 말을 더 신뢰하게 되는 이유


5. 부정성 편향

- 손실 회피 : 손실이 이익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는 현상    

- 소유 효과 : 소유한 물건이 더 소중해지는 현상


6. 편향 해석

-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데이터를 내 생각에 유리하게 해석해서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현상


7. 조망수용의 한계

- 인간은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8. 기다려야 받는 보상의 혼선

- 지연 할인 : 먼 훗날 받는 보상을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경향 



저자는 각 경우에 대해 풍부한 예시를 들어 이해를 돕고, 과학적인 실험 결과로 근거를 제시합니다. 내용도 많고, 용어도 익숙치 않은데도 차근차근하고 쉽게 설명해서 읽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읽는 내내 다정하고 위트있는 강사의 강연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저자는 이런 사고의 편향과 오류가 인류가 생존을 위해 발전시킨 진화적 산물이기도 하고, 습관이기도 해서 쉽사리 없앨 수는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은 각종 편향과 오류에 무방비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오류를 인지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반드시 나의 편향과 생각의 오류를 알아야 하는 것이, 이런 편향으로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과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책 전반에 걸쳐 많은 사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책에서도 강의 중에도, 많은 예를 드는 이유를 요점을 선명하게 전달하여 이해하고 기억하게 함이라고 알려줍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글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손쉽게 대처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에 대한 교양서 정도로만 여기기는 아쉽습니다. 우리가 이 책의 사고의 오류와 편향을 인지한다면, 개인의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과, 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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