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회 선생님의 역사가 지리네요 - 10대를 위한 어마어마한 역사×지리 수업 우리학교 사회 읽는 시간
권재원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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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습니다. 이 책, 가벼울 것만 같은 표지로 저를 꼬드기더니만. 내용은 깊이가 이를 데 없네요. 그러고 보니, 표지에 어마어마한 역사*지리 수업이라 적혀 있었군요.^^;


이 책은 사회 선생님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선생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표지에 적힌 사뭇 가벼워 보이는 프로필과는 달리, 책에서는 진지한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지리와 함께 생각해보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속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3차원적인 지리를 함께 고려해 보면, 의아한 부분을 이해하게 되고, 역사 속 인물이 바보라서 그런 선택을 했던 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4,5장). 사료만 생각해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저자는 한국사를 배우며 누구나 의아해 하는 부분인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만주벌판까지 드넓게 펼쳐진 고구려의 영토는 잦은 유목민족의 이동으로 완전히 고구려의 통치에 있지는 못했을 것이고, 한반도 북부의 높은 산맥때문에 고구려는 곳곳에 뿌리내린 정치 집단의 연합체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높은 산맥으로 막혀 안정적으로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사로국은 주변 국가를 병합하며 힘을 키웠고, 결코 허약체는 아니었다고요. 험준한 산맥과 강줄기, 평야를 함께 생각해보는 삼국의 흥망이 꽤 그럴 듯 합니다.  

  

또한 저자는 역사와 지리를 함께 공부할 때,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리의 힘을 제대로 이해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명멸(7,8장), 지도와 함께 보면 아찔한 일제강점기의 국토 개발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침공 작전(9장)의 이야기를 읽으면 지리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도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역사적 사건에 지리적 사실을 보태면, 혹은 지리적 사건에 역사적 사실을 입히면 얼마나 입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가 되살아나는지 경험할 수 있도록 그 맛을 나누고 싶었다, 일단 맛보고 나면 밋밋했던 지리 혹은 역사 지식과 정보를 입체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p.7)


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배울 때는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역사와 지리에 관한 지식이 얼마나 중요하고 꼭 필요한 공부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암기한 정보는 많았는데, 정작 필요한 만큼은 몰라서 매번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단편적인 암기로는 내 안의 지식이 되지 않지요. 이렇게 역사와 지리를 함께 구성하여, 자연스러운 인과 관계를 생각하면 인문 지식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이런 식으로 깊이있게 공부하는 것을 주문하려 함이겠지요. 저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전 영역을 이렇게 살펴주는 책이 나오면 참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봅니다.^^ 역사가 암기과목으로 느껴지는 친구들이 읽으면 새로이 배울 게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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