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인생 한 그릇 나왔습니다 - 인생 밑바닥에서 단돈 350만 원으로 창업해 인생 역전을 이루기까지
임성주 지음 / 아이콤마(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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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싫습니다. 주인공이 힘든 이야기도, 중병에 걸린 이야기도. 안 그래도 우울한 일이 많은 인생 뭐 하러 눈물 짓는 이야기를 읽고, 영화를 보나 생각합니다. 350만원으로 시작하여 인생역전했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면서도 쉽게 손대지 못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기우였네요.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책이었습니다. 작가는 소자본으로 작은 점포를 시작했을 뿐, 이미 완성된 요리 솜씨와 취향을 가지고 마케팅도 잘 알고 있는 사업가였습니다. 이렇게 당당한 경험을 담은 책, 너무 좋습니다~^^








창업 지침서인가, 에세이인가



임성주 작가는 작은 식당을 창업해서 조금씩 키워가며 새로운 영역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덮밥집 <림꼬또>를 시작한 것이 2016년이고 아직 작가의 발전은 진행 중입니다. 작가의 식당이 궁금해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구글링해 보았지요. 언제 성복동에 가보아야겠습니다.^^  


이 책은 관심을 가지고 보는 부분에 따라 달리 보일 책입니다. 지금 당장요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분께는 기본적으로 요리 실력을 갈고 닦을 것, 그 후 입지와 고객의 니즈에 대한 관점을 가질 것, 일하는 시간만큼 중요한 충전과 공부의 시간 등에 대한 내용이 와닿을 겁니다. 창업과 브랜딩에 관심 있으신 분은 작가가 가게를 운영하며 훈련하는 부분, 전수하는 부분, 절대 놓치치 않으려는 브랜딩이 눈에 콕 박힐 테고요. 그냥 한 사람의 인생의 한 장을 잘 정리하는 책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열심히 장사하지 않는다는 말



작가는 분명 문을 열고, 고객을 응대하는 시간은 짧습니다. 몇 번의 식당 영업 기간 중, 하루 5~6시간, 한 달 20일 이내로 근무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외의 시간 동안 놀기만 했을까요? 


작가는 이미 훌륭한 요리 솜씨와 미각을 가지고 있어 요식업에 뛰어들면서도 성공을 자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새로운 식당을 열 때마다 기존의 메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며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개폐업 주기가 7개월~2년으로 짧은 기간이었는데도, 계속 다른 메뉴를 낼 수 있었다면 그동안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훈련이 있었을 겁니다. 또한 장사를 하며 체득한 숙성 기술과 냉동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p.238) 6년이라는 창업 기간 동안 결코 놀지 않았던 게지요.


작가는 하루 중 고객을 응대하는 시간이 짧았을 뿐, 효율적인 매장 관리와 마케팅, 요리 연구에 많은 노력을 할애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작가가 노력했기 때문에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제대로 공부할 것을 주문할 수 있고요.




창업 꿈나무에게 주는 소중한 조언


전 손이 느려 요식업 창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섬세하게 계획하면 가능할까 생각했습니다.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팔자, 버틸 시간이 없다면 오피스존에서 오픈하라, 돈이 없으면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끝없이 하자, 작은 가게라면 수익은 최단 기간에 내야 한다 등 목차만으로도 창업하며 챙겨야 할 많은 내용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요리에 대한 내용 외에도, 매장 관리와 상권 분석, 직원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어서 요식업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께는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작가의 마음가짐이 시작을 두려워 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될 것도 같고요.




  



작가는 요식업 창업 이후를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이 책을 썼습니다. 당장 생존이 걸린 시간에도,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책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이 책은 작가 개인에게는 <인생의 한 챕터를 정리하고 다음 장을 시작하는>, 읽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이 막막해도 용기를 내어 부딪혀 보라 격려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는 해제되겠지만, 더 힘든 경기침체가 올 거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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