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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평점 :
지금 당장 나의 손바닥 위에도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미생물이 있습니다. 그중, 100개의 미생물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대체 일반인이 미생물의 학명을 발음해 볼 일이 있을까요...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과학자 두 분입니다. 천문학과 생물학이라는 다소 연관성이 없는 분야의 두 과학자는 이 책에서 우주 속의 미생물, 인류의 우주 탐사의 동반자가 될 미생물이라는 주제로 두 학문을 자연스럽게 녹여 냅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100가지의 미생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미생물의 무궁무진함을 다루고, 2장에서는 인간이 미생물을 인식하고 연구하게 되는 이야기, 미생물의 역사를 다룹니다. 3장은 독특한 성질 덕에 인류에게 이용되는 미생물에 할애되어 있고, 4장은 우주와 연결되는, 혹은 지구의 역사와 관련된 미생물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레벤후크의 현미경 관찰부터 제너의 천연두 백신, 현대의 크리스퍼 가위, PCR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미생물 연구 역사를 한 축에 꿸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다 속의 석회층을 만들어낸 세균, 대멸종이 일어나는 데 큰 역할을 한 고세균, 인류의 이동 경로를 연구할 수 있게 하는 세균 등 자연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세균들도 소개가 됩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환경 파괴를 다시 역전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세균들도 나오고요. 무엇보다도, 인류가 우주로 발돋움할 때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여러 세균, 외계 생명체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것 같은 세균의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고세균의 존재가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고세균은 세균보다 인간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구절 덕에 계통도까지 찾아봤어요.^^ 고세균은 아직까지 인간에게 이렇다할 해를 끼치는 경우를 못 찾았다는데, 아마 계통적인 유연성이 있어서 그런가도 싶습니다. 잎으로 더 활발히 연구되고 더 친근해질 생물이네요.
이 책은 학문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며 읽은 책입니다. 처음에는 학명을 모두 기억해 보려 했는데, 어차피 시험 볼 것도 아니고 너무 다양한 분야에 걸친 미생물의 이야기라 그럴 수도 없더라고요.^^; 편하게 새로운 지식을 접한다는 마음으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시작하고,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가 더 빨리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런 저런 질문을 하기도 하고, 책 내용을 설명도 하며 즐기는 모습이네요. 과학에 흥미를 가진 아이라면 초등 고학년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신나게 읽을 거 같습니다. 기초과학의 발달은 이런 교양서가 많이 쓰이고, 많이 읽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이런 멋진 책을 많이 써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