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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인권 사전 ㅣ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4
장덕현 지음, 간장 그림 / 풀빛 / 2022년 4월
평점 :
사회 지식책은 재미있기가 어렵지요. 책을 좋아하는 편인 저희 아이도 사회 지식책은 쉽게 집어 들지 않습니다. 풀빛에서 나온 이 책은 흥미롭게 쓰여진 것 같아 먼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읽는 동안, 어깨 너머로 들여다 보고 관심가지니, 아이에게 쉽게 다가가는 책 맞네요.^__^

이 책을 쓰신 장덕현 작가님은 인권 단체인 국제엄네스티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며 인권에 관한 활동의 최전방에 계시던 분입니다. 인권에 관한 다른 책도 쓰시고 강연 활동도 하시네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주신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또한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러스트는 <슈퍼독 개꾸쟁>을 그리신 간장 작가님이 맡으셨습니다. 개꾸쟁에서도 재치있는 대화가 가득 담긴 일러스트를 선보이셨지요. 이 책에서도 복잡한 설명 대신, 눈에 확 띄는 일러스트로 주제를 설명합니다.

이 책은 인권에 대해 총 5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은 인권의 개념과 인권이라는 개념이 대두된 역사,
2장은 어린이의 인권이라는 개념과 어린이가 당하고 있는 인권 침해의 예,
3장은 사회적 약자가 당하고 있는 인권 침해의 예,
4장은 스스로 인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 이야기,
5장은 잘못 이해되고 있는 인권과 환경 변화에 의한 인권 침해의 예,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인권 문제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주기를 당부합니다.
이 내용을 줄글로 서술하면 초등학생들은 읽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사실 어른인 저도 재미없을 것 같아요. 여기서 독자의 눈높이에 딱 맞는 편집이 등장하네요.^^

핵심 내용을 담은 일러스트와 간결한 내용 설명을 같이 배치하여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분명히 만화책은 아닌데, 그림과 글이 함께 읽히는 거죠. 많은 정보를 연달아 제시해야 하는 사회 지식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아쉬운 점도 한 가지 있었습니다.

각 장의 첫 페이지를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의 골자로 할애했는데,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한 페이지에 세가지 색, 세가지 글씨체, 폰트도 여러 가지를 쓰다보니 너무 현란해요. 색이랑 글씨 크기를 제한했더라면 훨씬 눈에 잘 들어왔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몇 페이지 외에는 눈에 걸림없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 책이 '질문하는 인권 사전'이잖아요...?
저자는 인권 문제에 관한 가능한 많은 내용을 설명하지만, 읽는 이에게 생각해 볼거리를 제시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각 장의 말미에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마음에 깊이 남은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의 글을 담아 봅니다.

<인권> 자체는 쉬운 개념이 아닐지라도, 이미 많은 부분 우리 아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중등 이상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마더스카페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인만의 생각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