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김국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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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그거 사기 아니야?"

기술자인 남편이 친구와 통화하며 이렇게 말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저는 머지 않은 미래에 가상화폐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제도권으로 들어오리라 생각했었거든요. 이 책에 바로 기술자들과 빅테크 기업이 블록체인에 무관심한 이유가 나옵니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하다 못해 부동산이든 돈의 흐름을 생각할 때, IT 분야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 이제 상식이 되었지요. 저는 관련 지식이 일천하여 손에 닿는대로 읽어보는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대중을 위한 입문서라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은..매운맛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제목을 조금 다르게 붙였으면 더 좋을 거 같았다라는 생각이들었어요. 이 책은 부제인 '한 권으로 끝내는 빅테크 수업'이라는 구절에 딱 맞는 책입니다. '빅테크가 바꿀 기술의 지도', '빅테크가 바꿀 부를 찾는 보물 지도'라면 더 어울렸을 거 같습니다. 물론 '부의 지도'가 머리에 쏙 박히기는 하네요.^^




 


이 책의 저자인 김국현님은 생물학과 소프트웨어를 전공하신 IT평론가입니다.언론에 기술과 인문학을 다룬 글을 연재해왔고, 현재는 기업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책날개 발췌) 저자는 놀라운 식견으로 IT 전반에 관한 지식과 통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AI, 메타버스, 클라우드, 로봇, 빅데이터 등 최신의 빅테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기술과 시장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논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IT에 관한 지식을 7개의 챕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 기술이 바로 경쟁력

2장.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AI

3장. 메타버스와 NFT

4장. 클라우드 컴퓨팅

5장.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

6장. 기업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기술

7장.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데이터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어렴풋이, 혹은 잘못 알고 있던 정보가 많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 기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그 내용들이 한 축에 꿰어지는 느낌과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워낙 방대한 양의 기술을 몇 페이지로 요약하다보니, 이해가 쉽지는 않습니다. 훨씬 더 많은 내용들을 알아야 저자의 해석을 따라갈 수 있겠어요. 

다루는 수준을 보아서는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반가운 책일 거 같습니다.

   


특히 관심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해 봅니다.



p.37 알고리즘이 정하는 것

'다음'은 대선을 앞둔 2021년 말, 알고리즘 추천 및 랭킹 방식으로 운영하던 뉴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다음 포털의 첫 화면이 사라지고 이용자가 직접 기사를 선택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의미였지요. 알고리즘이 선별한 뉴스에 대해 서회적으로 불신감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필터 버블이나 에코 체임버라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은 잘 알려진 편입니다. 시민사회는 기업을 상대로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지만, 이루어지지는 않을테지요. 더 큰 문제는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도 알고리즘 탓을 하며 발뺌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는 겁니다. 또한 알고리즘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조종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찔합니다. 기업의 알고리즘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정부나 사회 단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p.104

빅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무관심한 반면, 예외처럼 보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2019년 페이스북은 자신만의 암호화폐를 발표했다가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의미에서 분산 장부는 아니었습니다. 불록체인 분산 장부라고는 하나, '허락 기반의 컨소시엄 블록체인'이었습니다. 

허락 기반의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전적으로 운영사의 관할하에 놓이기에 종래의 '인스티투션'과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글로벌 규모의 지급 결제를 스트레스 없이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 방식밖에 없음을 인정한 셈이기도 합니다.


저는 페북이 리브라를 포기한 게 각 나라 정부의 규제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상용화되었더라도 이 책에서 설명하는 부분이 문제이기는 했네요. 금융으로부터 탈중앙화한 뒤 페북으로 중앙화할 뻔한 셈이군요.



그 외에 클라우드 컴퓨팅이며 핀테크의 의미 등 눈에 띄는 내용도 많았고, 기술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저에게는 복습이 필요한 책이네요.^^; 



본문 내용 한 번 보여드릴게요.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기술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이 저에게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줄 거 같아요. 매우 마음에 드는 '요물'같은 책입니다. 빅테크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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