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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부모도 처음이라 -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쑨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이제 곧 사춘기를 맞이할 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중국 텐진에서 20년 동안 청소년 심리지도를 하신 심리상담사로 학술적 수준과 실제 지도력을 고루 갖춘 분이라고 합니다.

책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시선에서 저자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부모님과 선생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곳곳에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이들 심리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정확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었어요.
책은 340여 쪽 정도 되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사례 중심으로 읽기 쉽게 쓰여 있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번역 또한 매끄럽고, 편집도 눈에 걸림없이 깔끔합니다.
책은 총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혼자 있고 싶어
2장. 미움 받아도 괜찮아
3장.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4장. 불순종과 순종, 자신을 평가하기
각 장은 주제별로 4개의 사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활발하고 성적도 좋던 아이가 어느 순간 침울하고, 학업을 등한시 하고, 가출을 하기도 하고..
각 사례들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원인과 해법이 조금씩 다르네요.
사춘기의 아이들을 섣부르게 일반화하지 말고,
각각의 아이를 세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일 거 같아요.
이 책에서는 한 주제에 대해 한 사례씩 자세히 설명하고,
아이가 겪는 고통의 원인을 파악한 다음,아이와 함께 치료 방안을 모색하고 결과를 살핍니다.
각 사례 말미에 붙인 사춘기 심리 코칭 부분이 아이를 이해하고 돕는데 특히 도움이 되겠어요.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합니다.
p.4 시작하며.
저자는 오랜 심리상담을 돌이켜 보면, 사춘기 시절에 문제가 생긴 아이들은 어릴 적 오히려 얌전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얌전한 아이는 대개 민감하고 감정이 풍부해서 타인의 시선과 정서적 반응을 중요시하고, 부모와 교사에게 최대한 만족감을 주려 노력합니다.
똑똑한 아이든, 평범한 아이든 얌전한 아이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억제해온 탓에 자신에 대한 인식이 깨어나서 외부와 충돌이 생기면 정서적, 행동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p.123 어렸을 때 빛나던 아이가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한계에 달했을 때.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겁낼 일이 아니다. 공부만 잘하는 것이 진짜 겁낼 만한 일이다."
과도한 보호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상해이다.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나 행동에는 비판과 교정이 필요하고, 사람이 아닌 그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이루어져야 한다.
p.167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할 때
성장이 공부보다 중요하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잘 성장하는지가 공부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그 영향력도 공부보다 훨씬 크고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모두 줄 수 있다.
p.231 어린왕자라는 놀림을 당하는 아이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내면의 친밀하 연결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심리상담으로 모든 사춘기의 방황과 고통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제시된 사례 중 상담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예들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춘기를 방황하지 말고, 학업에만 정진해야 하는 시기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사춘기에 문제를 겪는 청소년은 진정한 자신을 찾고, 받아들이고 스스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겪어야 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조금 더 지지하고, 믿어주기를 당부합니다.
이 책이 중국 학생들의 사례를 다루기는 했어도,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고민과 압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께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