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 선택과 모험이 가득한 인류 진화의 비밀 속으로
이상희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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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룡이나 고인류에 열광할까요?

지금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은 없는 거 같은데 말이지요.

아마도 사람이 생각이란 걸 하게 되며 갖는 질문,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디서 왔을까'와 맞닿은 주제라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이전 이 지구에 살았던 존재에 관한 궁금증. 

게다가 고인류는 나의 직계 조상일 수도 있으니 더 관심깊을 수밖에요.^^


이 책은 한국인 최초의 고인류학자인 이상희 교수가 쓰신 고인류의 역사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이신 이상희 교수는 학부는 고고미술사학, 석박사는 인류학을 전공하시고 지금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치시네요. 책을 읽고 저자의 유튜브를 찾아보았는데, 최신의 연구 동향을 올려주시며 활발하게 소통하십니다.



이 책은 저자의 간결하고 명확한 설명과 뼈 사진, 설명을 위한 일러스트, 통계 자료 등이 풍부해서  이해가 쉽습니다. 또한 200여 쪽 되는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편집도 읽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내용으로 손에 잡으면 술술 읽게 됩니다. 




   



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은 질문으로 만들어진 제목과 그에 대한 답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단일종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특징짓는 '인간다움'의 기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p.201


호모 사피엔스는 하나가 아니며 하나의 조상에서 내려오는 하나의 후손이 아닙니다. 여러 조상 집단의 다양한 '섞임'의 결과로 생겨난 존재입니다. 수십만 년 동안 이어져 온 다양성의 후손이 마로 지금의 '우리'입니다.



저자는 500만 년 전 인류 계통이 기원한 후, 다양한 조상종이 명멸했으며 이 중 직계 조상, 곁가지 조상을 나누는 것은 틀리다고 말합니다. 현재 조상종은 모두 사라졌지만, 그들의 '인간다움'은 우리 안에 고스란히 전해진다고요. 

이 책은 고인류의 역사를 추적하며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저자의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장.

이제까지 고인류학계에 만연하던 인종주의, 제국주의, 성차별의 편견과 

이를 탈피했을 때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되는 모습.


1장. 

인류의 기원지를 아프리카로 생각하게 되기까지의 연구


2장.

인류의 생존 전략 1 : 힘든 출산


3장. 

인류의 생존 전략 2 : 인간다운 뇌


4장. 

주식이 변화함에 따라 3가지 다른 방향으로 분화하게 되는 인류의 모습


5장.

호모 에렉투스의 등장


6장.

전세계로 퍼져나간 고인류 이야기


7장.

다양한 고인류 소개


8장.

네안데르탈 인에 대한 연구


9장.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




저는 이 책에서 저자가 꼽은 '인간다움', 우리가 스스로를 동물과 구분짓는 특징과 그 특징을 갖도록 진화한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체형이 바뀌며 획득한 잇점으로 더욱 큰 변화가 일어나고 종의 변화로 이어지네요.


예를 들자면,

고인류는 두발 걷기를 하며 골반이 좁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인류의 생존에는 큰 두뇌가 유리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아기는 감각은 조숙하고, 두뇌는 덜 성숙한 인간 아기를 낳게 됩니다.

성장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고 혼자서는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생애가 길어지고 사회성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회 활동을 하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더 큰 두뇌가 필요하게 되고요.

큰 두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고에너지의 육식이 필요하고 사냥을 위해 긴 다리를 발전시키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는 호모 하빌리스로, 호모 에렉투스로 대표적인 고인류가 바뀌게 되었던 것이군요.









이러한 종의 변화와 섞임은 현재진행형이며, 우리 안에서의 작은 변화가 어떠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상희 박사님은 유튜브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이 첫 출산율의 작은 변화에서 왔다는 논문을 소개했더랬습니다. 

지금 인류는 가장 빠르게 멸종으로 가고 있는 종이라고 하지요. 멸종이 불가피하다면 연착륙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인류의 역사를 보며 단초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듭니다.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도 무척 관심을 보인 책입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 인류학과 과학에 관심 가진 성인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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