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 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비행청소년 21
김동광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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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가 정확하다고 느껴진 책입니다.



 4차 산업혁명부터 인공지능, 생명공학, 신경 과학까지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미래 과학기술을 인간과의 공존과 연관하여 제대로 이해하고 성찰해 보는 '미래 과학 공생 가이드'다. 이 책은 과학기술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과학기술과 함께 살아갈 청소년들이 기술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저자인 김동광 님은 전문 과학서의 번역, 과학 기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연구하고 저술하시는 분입니다. 저자 또한 서문에, 여러 첨단 과학 논의에 휘둘리지 않고 성찰적으로 기술을 활용하면서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폭넓은 시야를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 책은 150여 쪽 정도의 얇은 두께로, 자간도 넓고 중간중간 일러스트와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금세 읽어낼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 강연을 하듯 쉽고 편안한 입말로 쓰여 이해가 쏙쏙 됩니다. 더하여 다양한 관점을 가진 전문가의 설명과 실험 등을 소개하여 신뢰감을 줍니다. 

다만 용어 자체가 낯선 청소년이나 어린이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함께 읽으면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같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정확한 개념이 아닌, 사회적인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만 유행하는 것이라는 데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유행하는 데에는 정부와 과학계, 기업의 이익을 위한 논리가 있으며, 오히려 기술에 관한 규제를 지나치게 풀 우려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생활을 바꾸게 되기까지의 시간과 관련 요소들에 관한 내용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지요.

이 장에서는 인공지능의 학습방식인 딥 러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공지능이 담아야할 가치에 대한 담론에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이 책에서 인간 행동의 다양한 가치를 영화 '택시운전사'의 운전을 들어 설명합니다. 돈을 벌려는 운전, 소임을 완수하려는 운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운전, 저항이자 희생인 운전. 그리고,  자율주행차의 알고리즘에 이런 가치를 담을 수 있을까 질문합니다.



3장은 생명공학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집니다.


이 장에서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의해 열린 아실로마 회의를 소개합니다. 이 회의는 연구자들 스스로 윤리, 사회와 법률 등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저는 인류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갖게 된 것이 진정 혁명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단히 위험한 일이기에 아실로마 회의, 유전자 재조합 DNA 실험 규제 등의 입법 조치 등 과학자와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또한 이 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이야기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두 번의 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연구 이후,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논쟁의 역사가 얼마인데, 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나 했었는데 아마 각국의 이해 관계, 거대 기업의 자본이 영향을 미치고 있나 봅니다.



4장은 뇌과학으로 대표되는 신경과학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마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가지는 진로 분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장에서는 특히 뇌 기능 연구에 큰 진전을 이루게 한 뇌파 측정과 기술의 의학적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됩니다. 또한 뇌에 대한 근거 없는 속설의 에피소드, 신경 과학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면 우생학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계합니다.



 이 책은 과학 기술에 대한 정보를 깊게 다루기 보다는, 과학 기술이 가지는 의의와 사회적 관계를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미래에 바로 이 과학 기술을 연구하고 이 기술과 함께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기술이 가지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균형있게 이해하도록 하는데 초첨을 맞추었습니다.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알게 되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은 물론, 미래의 헤게모니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본인의 감상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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