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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달리는 십대 : 사회.문화 ㅣ 사회를 달리는 십대
황정숙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5월
평점 :

아이와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학교에서 제시되는 정보 이외에는 전혀 모른다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책도 많이 읽히려 하고 부모랑 앉아서 시사 프로그램도 종종 보지만, 그런 정도로 시사에 대한 관심이 일지는 않더군요. 아이와 의견을 나누기에 앞서, 엄마도 알아야겠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사회를 달리는 십대'라는 시리즈 중 사회, 문화에 관한 논쟁거리를 담았습니다. 저자들은 청소년들에게 사회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십니다. 얼마나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실지 기대되지요.^^저자들 또한 저마다 다른 관점과 생각을 나누고 검토하며 글을 썼다고 합니다.
프롤로그의 이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사회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해 온 '익숙함'을 토대로 세상을 이해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익숙함이 고정관념이 되어 관점을 흐리고 누군가를 배제하는 폭력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나의 관점을 지속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총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대표적인 사회적 이슈를 설명합니다.
1. 능력주의 : 이 경주가 공정하지 않은 이유
2. 가짜뉴스 : 거짓과 진실 사이를 떠도는 세계
3. 포퓰리즘 : 불안의 시대, 극단의 목소리
4. 혐오 : 표현의 자유 속에 숨은 폭력
5. 성평등 :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서
6. 선거 : 우리와 민주주의의 연결 고리
각 장은 다루는 내용의 쟁점을 한 눈에 보여 주는 생각열기 툰, 제시되는 이슈의 역사적 배경과 쟁점이 드러나게 된 사건들, 지금 불거진 문제점들, 그리고 이슈를 바라보는 찬반의 주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주의깊게 보았던 점 몇 가지를 꼽자면,
1. 저는 포퓰리즘은 '히틀러'의 예를 생각해서 당연히 사회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퓰리즘의 발생 배경에는 현재의 불완전한 민주주의 제도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네요. 지금의 정치가 복잡한데다가 비효율적이고 다수를 따르지 않는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포퓰리즘의 득세에 한 몫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포퓰리즘 자체보다 대중을 선동하고 제 잇속을 챙기려는 포퓰리스트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군요.
2. 선거 때만 되면, '이번 선거에는 8번 도장을 찍어야 해~'등 복잡했는데요.
저는 정당 투표가 왜 필요한지도 몰랐었네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소수 정당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 정당 투표가 필요했군요. 소수자의 의견도 무시되지 않으려면 더욱 복잡한 선거가 되어도 잘 확인하며 투표해야겠어요.
3.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든 점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의 의견을 제시해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성이고 따라서 직장 내 차별이나 유리천장 등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젠더가 다른 경우 역차별 받는다고 느끼는 부분도 분명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일을 맡았는데 남자는 무거운 짐을 들게 하고, 생휴 같은 것도 여자들에게만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의 개선이 같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혐성 논란은 더 커지기만 할 겁니다.
많은 청소년과 성인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희망합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어본 후 사회적 이슈를 대할 때는 가짜뉴스를, 혐오와 성평등을, 포퓰리즘을 좀 더 의심해 볼 수 있기를요. 그리고 앞으로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책이 더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많은 자료를 넣으려 하다 보니 좀 딱딱한 글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대화체를 사용한다거나 인물을 등장시켜서 재미나게 쓰는 책도 많은데 말이죠. 다른 책들처럼 좀 읽기 쉽게 쓰여졌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많은 정보를 제시하기에는 이런 텍스트가 최선이었던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