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
김옥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또한 초저금리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주린이입니다. 

20대에 남보다 빠르게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아무런 공부없는 투자로 손해만 보았지요.

그 뒤 주식은 나의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수십년을 살았습니다.


주식 계좌를 트고 한 종목씩 매수를 하기 시작하면서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져서 취사선택이 어렵네요.^^;;


이런 중 '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색감, 귀여운 일러스트의  표지만 봐도 

주린이를 벗어난 언니가 주린이 읽으라고 쓴 책임을 알 수 있지요.^^







저자 김옥진 씨는 3,4년 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전공과 무관한 문화예술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몸담고 있는 문화예술계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p.12~13


문화예술계는 늘 시간이 멈춰 있는 곳이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예술가들의 욕구와 욕망은 대체로 돈보다는 예술적 영감을 세상에 내놓는데 있었다.


중략


하지만 나는 보았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효율적인 삶을 사는 그들도 결국 돈이 필요했다. 돈이 있어야 예술혼도 불태울 수 있었다.


중략 


알고 보면 그건 이미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거장'소리를 듣는 분들에게도 유효했다. 팔순의 노배우가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이스하키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자본과 시간이 만나 완성하는 것이 예술이었고, 나는 그들 사이에서 돈이 없으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다.




이렇듯 이 책은 

'돈과 경제'라는 것과 참 먼 듯한 문화예술계에서 돈과 경제의 필요성을 깨달은 저자가,

좌충우돌 주린이로 시작해 꾸준히 공부하는 주식투자자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의 소개대로 이 책은 태어나 처음으로 돈을 배우고 주식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정확하게는 에르메스와 샤넬의 차이를 아는 10대 이상이 대상이랄까요? 책에 계속 등장하는 '에르메스와 같은 주식'이라고 하면 바로 감이 와야 하니까.^^; 




책은 총 3개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투자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2장. 아는 만큼 보인다 : 투자 적성 파악하기

3장. 보이는 만큼 수익이 난다 : 정보 수집 습관화하기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1장은 주식 매수를 시작하게 된 저자의 경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친구의 트위터를 들여다 보다가 놀라운 수익률의 주식을 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에르메스 백처럼 느껴진 아모레 퍼시픽 주식을 매수합니다.

투자금은 남친과 내기로 번 250만원!

(연애 당시 사고 싶었던 가방 값이랍니다.) 

당시 아무런 공부도 정보도 없이, 

주도주를 가장 비싼 값에 매수하는 것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이후, 아이패드로 넷플릭스 앱의 영화를 보다가,

이 회사 '이 주식을 사야겠어!'라는 생각으로 해외주식을 구매합니다.

초심자의 운으로 꽤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가, 대마 관련주로 손해를 본 이야기.

오로지 높은 주가만으로 아마존 주식을 선택한 이야기 등을 소재로 

주식투자를 시작하며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짚어줍니다.



2장은 주식 공부의 시작 지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목 선정을 위한 기업 분석과 재무제표 보기와 용어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금리, 경기, 환율, 해외 주식시장, 정부 정책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함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주식을 하며 가장 중요하다는 마인드, 기대하는 수익율과 자금 관리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3장은 꾸준한 수익을 위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경험한 손절에 대해서, 공모주 청약과 장외시장에 대해서 

눈높이를 낮추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SNS,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 뉴스 채널, 증권사 리포트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이 책은 300여 쪽이 안 되는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언니와 수다떠는 듯한 가벼운 입말체로 적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실수와 좌충우돌을 남들도 똑같이 겪는구나하며 웃음짓게 만드네요.


그러나 이 책은 마냥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실 또한 추구합니다.

각 장의 중간중간에, 키워드, 팩트 체크, 보너스팁 란을 많이 두었습니다. 

정확히 알아야 할 용어와 개념, 계좌 개설과 수수료, 해외주식 거래시 알아둘 것, 도움되는 영화, 아기 통장 개설 등 알아두면 유용한 꿀팁이 가득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용어와 개념을 정리한 부분이 하늘색 종이에 파란 글씨이고 폰트도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주식 입문자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게 넘어가려면 넘어가라는 뜻일까요?^^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초보자의 입문서로도,

가볍게 훑어볼 수 있는 주식투자자의 에세이로서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