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세균의 역습 -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많이 먹으라는 말은 잘못됐다
에다 아카시 지음, 박현숙 옮김, 김나영 감수 / 비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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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건기식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에는 면역 세포의 70%가 분포하고,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관장하는 여러 호르몬이 생산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것이 건강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식약처에서는 장내 유익균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채식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름진 인스턴트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가공식품, 항생제 장기 복용은 장내 미생물 환경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요. 



이렇게 많이 알려진 장건강에 대한 조언과는 사뭇 다른,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많이 먹으라는 말은 잘못됐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에다 아카시님은 일본의 소화기학 전공의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계시다고 합니다.(앞 날개 발췌)


이 책의 번역을 감수하신 의사께서는 '몸에 좋다는 유익균을 과잉 복용해 생기는 건강 문제를 짚어주며 긴 시간 고통받아온 환자를 위한 최신 치료'를 알려줘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한 의사의 인간애를 높이 산다'고 하셨네요.(p. 256)


저는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이 최신 연구를 등한시하거나 환자의 알고자 하는 욕구를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고자 하는 저자의 자세가 참 고마웠습니다.

 

이 책으로 제가 알고 있던 유산균과 장 질환에 대한 지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보들이 기존의 통념과는 다를 지라도 논리적으로 설명되어 있고, 발전된 이론도 접할 수 있게 되어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 LGS)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소장 세균성 증식 증후군(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SIBO)에 대해 자세히 고찰하고 치료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장에 찬 가스가 만병을 부른다

과민성 대장 증상이 장만 불편한 게 아니라,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섬유근육통, 여성 질환 등 여러 가지 증상도 같이 수반함을 설명합니다.


2장. 장내세균에 지배당하는 사람들 

세균과 인간의 공생의 역사부터, 대장에 있어야 할 세균이 소장에 과다 증식할 때의 문제점을 고찰합니다.

SIBO, 즉 원래 세균이 없어야 하는 소장 하부에 과잉 증식된 세균이 내뿜는 내독소가 복통, 방귀, 고창(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등), 변비와 설사 등의 원인인 경우도 많으며, 이런 경우 유산균과 식이섬유 섭취가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SIBO의 원인 중 하나로 현대인의 구강 내 세균을 지목한 것도 특기할 만 합니다.


3장. 의사도 알아주지 않는 장 트러블

소화기계 질환의 원인으로 자주 꼽히는 스트레스가 정작 큰 영향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많은 의사들이 무시하는 소장 내 가스가 진단도 쉽지 않고, 치료도 쉽지 않으면 큰 병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4장. 소장을 덮친 SIBO라는 난치병

위산억제제와 유산균이 SIBO를 악화시킬 수 있음과 단식의 유용함을 설명합니다.


5장. 장 트러블러가 꼭 알아야할 최신 치료

장 누수 증후군의 치료와 진단법을 알려줍니다.

서양식 식사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며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네요.


6장. 최강의 식사 치료, 저포드맵 식단

저포드맵 식단은 탄수화물, 단순당, 식이섬유를  제한하여 소장 내 세균을 굶겨 죽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장 질환, 장과 관련된 면역 질환의 치료시 일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SIBO를 의심하고 접근해 볼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장을 편하게 하게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면서도 이렇다할 효과를 못 보고 있는데, SIBO가 의심되기도 하네요.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식단을 실천해보면 알 수가 있겠지요.





위와 장이 불편하신 분이 읽어보셔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임상에 계신 분이 읽으셔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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