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는 당신을 위한 온전한 독서법
장경철 지음 / 생각지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읽는 사람은 누구나 독서법이 궁금할 것입니다.

또한 열심히 책을 읽고, 나중에 기억나는 것이 없음을 경험한 사람은 더더군다나 그렇고요.

저 또한 책을 읽고 뒤돌아서면 잊는 일이 너무 많아 고민인, 

효과적인 독서법을 찾아 헤매는 한 사람입니다.


그런 저의 눈에 확 띄인 책,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을 읽어보았습니다.





기존에 읽어보았던 독서법 책과는 사뭇 다른 가볍고 얇은 책이 도착했네요.

뭔가 다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독서법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더 근본적인 질문, 공부는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공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얻은 깨달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을 쓰신 장경철 선생님은 사회학과 신학을 전공하시고 

서울여대에 재직 중이신 분이랍니다.


책의 프롤로그에 저자의 고민과 이 책을 쓰게 되신 배경이 녹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해야 했던 공부, 

어른이 되어 기울였던 책 읽기 노력과 좌절에 대한 경험에서 

공부하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공부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공부하게 되면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을 배우고 익혀야 할까?"


저는 책 읽기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책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모듡 책을 다 읽어애 할까?'

"책을 많이 읽어도 실제로 내 안에 남는 게 없는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읽은 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나만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 왜 공부해야 하는가
  • 2. 어떤 대상을 찾아서 공부할까
  • 3. 어떻게 책을 읽을까
  • 4.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활용할까


많은 독서법 책들이 책을 어떻게 읽고, 잘 활용할까하는 실천적인 면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인 공부하는 이유과 대상에 대한 고찰에도 지면을 많이 할애합니다.




1장에서 저자는 '공부란 우주의 구성원을 하나라도 더 알아가면서 사실을 인정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새로운 만남으로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고, 나의 무지를 깨달으며 공부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는 것이겠지요?

  



2장에서 저자는 공부할 대상으로 문자화 된 책과 일상적인 자료를 나누어 제시합니다. 일상적인 자료인 자연, 주위 사람, 자기 자신, 사회와 역사 또한 어느 것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지요.가장 보편적인 지식과 지혜의 보고인 책과의 사귐을 구분해 놓은 부분에 눈이 갑니다.




첫 번째 '연인으로서의 책', 요즘 표현으로는 '인생책'이겠지요? 늘 가까이 두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책이라고 정의하시네요.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를 키운 8할이 나의 인생책이었던 거 같습니다.    


두 번째 '친구로서의 책', 내 인생의 배경이며 소재가 될 수 있는 책으로 고전이나 자기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책이랍니다.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면 그때마다 다른 책들이 떠오르지만 그 당시 열광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생각나면 한 권씩 사모으고 있네요.^^


세 번째 '그저 알고 지내는 책'입니다. 내 삶에 깊이 관여시킬 가치는 없지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책들.




이러고 보니, 책을 읽는 것은 첫 번째, 두 번째 책을 많이 사귀기 위함이구나하고 생각듭니다.

아울러 편독하는 아이에게 굳이 다독을 권할 필요는 없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3장에서는 책을 읽는 법에 관해 제시합니다. 


  • 1. 금방 까먹을 것을 읽지도 마라.
  • 2.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어라.
  • 3. 반복하고 활용하라.
  • 4. 중요 단어를 정복하라.
  • 5. 쟁점과 대안을 찾아라.
  • 6. 고전을 읽어라.


독서법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독서법들과 크게 다른 바가 없습니다.

다만 저자는 이런 독서에 '시간과 횟수을 더하라'라고 주문합니다. 대부분의 일이 시간과 횟수를 들이면 된다는 것을 깨달으며 여유와 끈기가 생기셨다고 적힌 부분에 저또한 공감했네요. 





4장에서는 공부한 내용을 활용하는 법을 제시합니다.


  • 1. 생각하고 상상력을 기르라
  • 2. 반복하라
  • 3. 축적하여 하나의 원리를 깨달으라
  • 4. 시간과 횟수를 더하여 발효시켜 생략, 변형하여 활용하라  


4장에서 반복의 중요성을 설명하시는 부분에서 저는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저 자신의 공부에서도, 우리나라의 사교육에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p.145~149)


우리는 간혹 어떤 한 가지를 꽤 오랫동안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보나 발전이 없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했는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과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 원인을 파헤쳐보면 우리가 아직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 번 시도하면 0.5의 결과를 낳는다고 합시다. 이때 두 번 한다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0.5 곱하기 0.5는 0.25로 (이를 반복하면) 결국 나는 0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누룍은 아직 하나(1.0)가 아닙니다. 1/10일 수도, 1/100일수도 있습니다. 만일 한 번에 1/10 분량을 하고 있다면, 적어도 10번 이상을 반복해야 하나를 제대로 하게 됩니다.하나(1.0)를 제대로 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시간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줍니다.




이 책은 삶을 책과 함께 하려는 모든 분들이 읽어볼 만 합니다.

저자의 논리적인 통찰이 조근조근한 소리로 전해져서 읽는 내내 편안하면서도 배우는 바가 많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