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입니다.

이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추천했습니다.

읽고 나서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위로가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도끼가 되는 책이네요..

처음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다소 자극적인 카피때문이었습니다.

아마존 작가 랭킹 1위!

'해리 포터' 조앤 롤링을 제친 무서운 신인의 등장

'숲과 별이 만날 때'라는 제목, 조앤 롤링과의 비교에서 판타지인가보다 했구요.

해리 포터보다 재미난 판타지가 쉽지 않을텐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습니다.

뒷표지의 인물 소개를 읽으니 구미가 화악 당깁니다.

마법이 나오는 판타지가 아니라 아름다운 인간애가 돋보이는 소설인가 봅니다.

불완전한 몸을 가진여자와 마음이 병든 남자.

멍투성이로 발견되어 자신이 외계인이라 말하는 아이까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이들의 연대와 그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

이 책은 글렌디 벤더라 작가의 처녀작입니다.

작가의 홈피를 방문해 보니, 주인공인 '조'에게 작가의 배경이 그대로 녹아 있네요.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글쓰기를 좋아했고, 동물학자로서 휘파람새를 깊이 연구했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치명적인 상처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조류학자 '조'는 유방암에 걸리신 엄마와 함께 유방암 검사를 해보았다가 자신도 유방암에 걸렸으며, 자궁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슴과 난소를 모두 절제하고 스스로도, 타인에게도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조의 삶에 뛰어든 더럽고 굶주린 어린 여자 아이, '얼사'는 자신이 외게인이며 지구에서 '5개의 기적'을 찾으면 자기 별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나중에 밝혀지는 얼사의 이야기가 저는 내내 마음이 아픕니다.

조를 도와 얼사를 보호하게 되는 달걀 장수이자 옆집 총각인 '게이드'는 촉망받는 인재였으나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이 이야기에서 어린 시절 무서운 충격이 사람의 일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나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조는 얼사의 가정을 찾기 전까지 얼사를 보호하며 함께 살게 됩니다. 게이드도 얼사를 보살피는데 도움을 주고, 세 사람은 서로를 조금씩 연민하며, 점차 신뢰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얼사를 위한 연대로 시작되었지만, 조와 게이드는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힘이 되지요. 게이드의 우울증이 시작된 계기, 식당에서 얼사를 따라오게 되는 악당들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차츰 긴박하게 전개되고, 마침내 조와 얼사는 한 가족이 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졌음에도, 

나름의 충직함과 용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정있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책도 드물게 보았네요.

자연 속에서, 자연의 따뜻함을 느끼며 사는 작가이기 때문에 생각해낼 수 있었겠지요.

등장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과 외로움, 공포도 절절히 느껴지고,

낯선 타인들이어도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줄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에 안심하며,

주저앉아 있지만 말고 용기를 내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참으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도 여럿 보이는데,

제게는 인간애가 물씬 풍기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저희 아이가 좀더 크면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

누구에게나 강추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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