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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저는, 크면 직업 작가가 될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선 하나 제대로 긋지 못하지만 항상 그림을 보면 설레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소재로 한 책은 눈길이 한 번 더 가곤 합니다.
이번에는 권위있는 미술 치료사이신 김현선 선생님의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2015년 출간된 '그림의 힘'의 리커버 에디션입니다.
김현선 선생님은 미술을 매개로 한 임상 치료와 관련 전시도 많이 기획하시고, 미술 치료에 관한 책도 많이 쓰셨네요.
동일본 대지진, 제주 4.3사건, 세월호 사건 등의 트라우마 치료에 특히 많은 행보를 하신 분이구요.,
이 책에서도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손끝으로 전해졌습니다.
앞뒷표지를 가득 덮은 모네의 그림도 아름다웠지만, 책표지의 벨벳같은 보드라움이 기분좋아 자꾸만 쓰다듬게 되네요.
이것도 힐링의 한 과정인데 말이죠.^^
책은 삶의 영역을 총 다섯 항목으로 나누어 각각에 적당한 그림으로 구성하였습니다.
1. 일
2. 사람 관계
3. 돈과 재물
4. 시간 관리
5. 나 자신
이 책의 부제는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입니다.
이 책이 쓰여진 의도가 심리적으로 불편할 때, 이 책 안의 그림들을 보며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이겠지요.
따라서 이 책은 그림과 작가의 에피소드보다는 치료적 관점에서 그림을 설명합니다.

그림 중에는 설명을 읽고서야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알겠는 것도 꽤 있었습니다.
또한 이 그림처럼 보자마자 인물의 상태에 감정이입이 일어나는 그림도 있었지요.
'울고 있는 젊은이'라는 이 그림을 저는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청춘의 어느 시절, 지독하게도 아프구나 하며..
저자는 그림을 제시하고 간결하게 설명한 후,
다른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건네 줍니다.
또한 다독다독 조언도 해줍니다.
p. 276
얼마나 마음이 아프면 이럴까 공감되고, 보기만 해도
울음이 터지며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슬플 땐 이 그림 앞에서 실컷 우세요.
눈물도 콧물도 쏟고, 가슴과 어깨가 들썩이다 끝내 잦아들 때까지요.
울음은 영혼이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반면 저는 그림을 보고 느낀 바가 저자의 설명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저의 심리 상태가 심리 치료를 받던 사람들과 같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외롭고 힘이 드는 순간, 그림을 들여다 보면 전과는 다르게 보이리라 생각듭니다.
이 책은 그림을 소개하는 목적의 책은 아니지만,
평소 접해보지 못한 여러 작가들의 그림이 가득해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편집 상의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인데, 시선이 집중될 여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게 제본되어 버렸어요.
책의 한 면 혹은 두 면을 가득 사용해 그림을 크게 편집한 덕에 대부분의 그림들은 잘 보이는데 말이죠.
부드럽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대화체의 글과 아름다운 그림들로 인해,
보는 내내 평안하고 행복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위안이 필요한 분들은 물론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 모두에게 권하는 책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