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합본판 (100쇄 기념 합본 에디션) 몰입
황농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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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 '몰입'을 잘 안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목표를 정해, 시간과 항목을 분배하여 빠른 시간 내에 끝내는 것이 몰입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 몰입에 대해 얼마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쓰여있나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제 착각과 오만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밥을 먹으며도 잠을 자며도 생각의 끈을 놓지않고,

내 몸은 쉬며도 두뇌의 한 부분은 계속 계속 생각하는 것.

두레박으로 물을 퍼올리듯, 무의식 속에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것.

평온한 가운데 계속 생각하며 점차 자신감과 의지를 갖게 되고, 

마침내 내 삶의 패러다임까지 변화하는 것!  


몰입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두께도, 표지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이 책..

읽을수록 저자이신 황농문 교수님의 연구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1,2권 합본으로 600여 쪽이나 되었는데도,

저자의 경험과 풍부한 임상례를 중심으로 서술해서 집중하며 읽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저자이신 황농문 선생님은 재료 공학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며,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콸콸 솟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풀기 어려운 문제를 선택해서 해결 방안을 몇 주고 몇 달이고 계속 생각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였는데, 신기하다~하며 연구를 시작하신 거죠.


보통은 '야호~'하고 말텐데, 저자는 이를 기반으로 '몰입적 사고'라는 개념에 대해 재정의하게 됩니다. 이론적 근거를 찾기 위해 뇌과학과 심리학을 심도있게 공부하여 '몰입하여 사고 하는 법'에 대해 연구를 하고 방법을 정리합니다.

역시 과학자라 다르시고, 그 덕에 일반 대중은 또 훌륭한 깨달음을 얻어가네요.





 

 1권에서 저자는 책머리에 남다른 업적을 이룬 천재들과 보통 사람들의 지적 능력 차이가 질보다는 양의 문제라고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천재들의 업적은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몰입에 몰입을 거듭한 결과라고 말이죠. 일반인들도 '일'을 열심히 할 게 아니라 '생각'을 열심히 해야한다고 역설합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적용한 임상례와 뇌과학 연구 내용을 근거로 '몰입'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고 가치관 또한 긍정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몰입을 훈련하고픈 일반인을 위해 몰입의 단계적 훈련법과 주의할 점을 차근차근 일러줍니다.수학 문제를 두고 20분씩 생각하는 법부터 슬로 씽킹, 땀을 흘리는 운동을 매일 할 것 등.



2권은 몰입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 한 번뿐인 삶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려는 마음가짐부터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마음가짐 하 올바른 목표를 세웠을 때 최대한 몰입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내적, 외적 동인을 지속시키는 법, 최대몰입에 이르는 방법들을 일러줍니다.


또한 몰입과 종교 수행시 느끼는 감정이 많이 비슷함을 이야기하며, 몰입을 하면 영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특히나 불교 수행의 '삼매'와의 공통점이 매우 큽니다. 몰입하는 동안 종교인들이 평온한 행복감을 느끼듯, 행복감이 충만하게 되는 이유를 도파민의 활성을 들어 설명합니다.


또한 학생, 회사원들 본격적인 몰입에는 무리가 있으나 적당한 몰입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상황에 맞춰 적당한 몰입을 추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따라 '꾸준히 사고하는 법'의 중요성과 효과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실용서이기도, 한 이론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논문이기도, 또한 궁극의 '사고'로 인간의 자아실현 단계를 높여줄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보았을 '존재'에 관한 의문에 꾸준히 몰입했더라면 좀 더 성숙한 인격이 되었을텐데, 학교에서 실험할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연구와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 연구원이라면 누구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저처럼 약한 몰입 정도가 필요한 시기에도 슬로우 씽킹과 운동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아이에게도 적당한 시기에 꼭 읽히려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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