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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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보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이다. 깊은 사고는커녕 진득하게 한 권의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 요즘의 나를 되돌아보며 '디지털 중독'을 걱정하던 차였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휴대폰을 손에 붙이고 살며, 휴대폰으로 참 많은 일을 처리하는 나. 휴대폰은 알람이며 신문이며 영화 보기, 지인들과의 교류, 취미 생활 은행 업무, 사장보기까지 등등 무엇이나 되고, 나는 휴대폰을 이용하며 점점 스마트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집안은 점점 어질러지고, 나는 부지런히 보낸 것 같았는데 정작 한 일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나의 상황에 이 책이 소중한 전환점이 되어주길 바랬다.  





 이 책의 저자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라고 한다. 저자는 2016년 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밝힌 책 '뇌는 달리고 싶다'를 저술하였고, 이 책의 반향으로 정신과학계에 '뇌와 운동'이라는 주제가 대두되게 되었다. 2019년 집필한 이 책, '인스타 브레인'에서는 스마트폰과 SNS라는 치명적인 환경이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뇌에게는 '마약과도 같은 유혹'이라고 설명한다. 그러고 이 황홀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더욱 외로워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면증과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환경의 변화로 인류가 우울하고 능력이 떨어지는지, 외롭고 우울한 인간이 자꾸만 디지털 세상으로 숨는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나 디지털 환경과 움츠러드는 인류는 서로 서로 영향을 주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어도(현재진행형이므로), 사례는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바로 지금의 나부터 몇 년 전의 나와는 다르지 않은가..  


 



 이 책은 먼저 지금까지 연구된 바를 근거로 인류의 몸과 뇌는 아직 수렵 채집 시대에 맞춰 진화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칼로리의 과다 섭취, 주위의 자극에 대한 민감한 반응 등은 수렵 채집 시대라면 생존에 유리한 기질인데 현대에 와서는 비만 등의 성인병, ADHD가 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것, 우울증을 느끼도록 감정이 조절되는 것 또한 생존에 좀더  더 유리하다고 한다.


 이어, 휴대전화와 SNS가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내용을 알려준다. 뇌는 문자 메시지나 광고 등의 불확실한 정보에 도파민을 분비하여, 우리는 자꾸만 휴대전화를 보고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며.


 다음으로 휴대전화와 SNS에 시간을 투자하여 잃는 것들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점차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고 있고, 경악할 만큼 많은 시간동안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으면서 우울증과 수면 부족, 불안에 시달리게 됨을 풍부한 자료와 함께 분석해준다. 또한, 아이들과 청소년에게는 디지털 환경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침을 많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이 개선되는 사례들을 들어,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적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됨을 알려준다. 그리고 집중력과 행복감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각 장 사이 특정 주제에 대한 해설을 보충했고, 말미에는 전문을 요약해서 적어두었다. 집중력이 떨어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가 싶다.=.= 



 이 책에서 제시된 수치들을 들여다 보며,인류가 생애의 너무 많은 부분을 낭비하고 있음을 알고 경악하게 되었다. 스웨덴 청소년은 하루 4시간, 영국 청소년은 하루 7시간씩 휴대폰을 들여다보고있다니. 하루 24시간 중 휴대폰 사용 시간을 이렇게 내려면 잠도 덜 자고, 운동도 덜 하고, 공부도 덜 해야만 한다. 더욱 문제되는 것은 빠른 시간에 다량의 디지털 정보를 받아들이려니 뇌는 집중하거나 깊이 생각할 시간은 없고,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였다가, 일정 시간 지나면 잊기만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운동복을 입어야 할 이유가 생긴다.



 초등 고학년부터 전 연령의 사람들이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이제 디지털 환경은 피할 수가 없으므로, 가능한 한 현명하게 지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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