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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 당태종전 ㅣ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송언 지음, 김용철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4월
평점 :
저희 집에서는 송언 선생님의 책은 팬심으로 읽습니다.
저는 150살에 홀연히 등단하셔서 꾸준히 재미나고 따뜻한 책들을 써주시는 선생님 팬이거든요.
이 시리즈는 2017년부터 '송언 선생님이 챙겨주시는 고전' 시리즈로 나왔더랬습니다. 초등 저학년에게도 읽힐 수 있는 한국 고전이 있었으면 하던차에 만났는데, 내용도 편집 의도도 좋은데 책표지가 재미없어 보여 아이가 선뜻 집어들지를 않더군요. 6권부터의 표지는 쏙 마음에 듭니다. 역시 표지가 눈길을 확 끌고, 책 내용을 궁금하게 해주어야 해요.
이 시리즈는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잘 아시는 송언 선생님이 쓰신 거라, 초저 어린이가 전래동화 읽듯이 어려운 고전에 접근할 수 있는 책들입니다.

앞표지를 들여다 볼까요?
금관을 쓴 지체높아 보이는 인물이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네요. 자세히 보면 멀리 산밑에 깔린 얼굴이 하나 보입니다. 머리에 쓴 금테를 보니, 손오공이군요!다시 들여다 보니 이 그림은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만나게 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었어요.
저는 당태종전은 읽어 본 적이 없어 내용에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뒷표지에 적인 글은 송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셨을까요..?
이제는 어린이들도 세상이 정의롭거나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지요. 착한 사람이 꼭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이 꼭 벌을 받는 것 같지 않아도, 알고보면 선하게 살아야할 이유가 있다고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 고전문학인데 왜 제목이 '당태종전'일까요...(구글링을 좀 해보았습니다.)
당태종전은 한국 고대소설로서 무척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자와 지어진 연대가 미상이고 당태종(이세민?)이 저승을 유람하고 돌아오는 이야기가 주요 골짜입니다. 여기에 용왕과 역학자의 내기 이야기를 시작으로, 당태종이 저승에 다녀온 이야기, 저승 곳간 이야기, 서유기의 도입 부분이 엮여 있습니다. 불교적 세계관, 우리나라 옛이야기, 중국의 소설이 마구 섞여 있지요.
또한 전혀 새로운 화소도 있습니다. 황제의 신하와 염라대왕의 신하가 친구라던가, 저승으로 수박 보내려고 자살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내용은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이 책을 지으신 송언 선생님은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에게 너무나 익숙하신 분이시구요, 그림 작가이신 김용철 선생님도 시원시원하고 선명한 그림이 돋보입니다. 서양화 전공이신데, 저는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에서 더 많이 뵙는 듯 합니다.

수박을 들고 저승으로 심부름가는 이의 뒷모습입니다. 먼저 간 부인을 만나러 가며도, 무거운 수박 심부름을 해주려는 저 뒷모습이 참 책임감있어 보입니다.

아이들이게 고전을 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겠지요.
이 책에서도 권선징악과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권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옛날 이 책을 쓰신 분은 위정자에게 백성을 돌보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거 같네요.
황제에게 거듭거듭 백성을 돌보고 베풀라는 당부를 하는 모습이예요. 황제 또한 부끄러움을 아는 분이셔서 다행이었지요. 고전에 등장하는 인물은 뉘우칠 줄 압니다.
초등 저학년은 물론, 책읽기가 어려운 고학년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이런 책은 부모님께서 읽어주시는 책으로도 참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