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다리 - 수술 없이 통증 없이 걷기 위한 내 몸 사용 설명서
다쓰미 이치로 지음, 김향아 옮김 / 로그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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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다리

무릎 수술을 잘하기로 유명하지만 바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 무릎관절 전문의, 다쓰미 이치로가 알려주는 무릎 통증 치료법.

수술하지 않고도 통증 없이 건강한 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고?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무릎에 이상이 생겼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오래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이 버석버석하고 뻑뻑했다. 통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불편하게 뻐근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 돌이 많은 산길을 30분 정도 올랐다가 내려온 후로 구체적인 통증이 찾아왔다.
'이렇게 고장나기 시작하는 건가?'
30대에 마라톤에 심취했을 때 주변사람들이 내 무릎을 걱정했던 게 떠올랐다. 결국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착잡해졌다.(단순 염증일 뿐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수술을 하러 찾아온 환자들에게 일단 3개월은 수술을 하지 않는 '보존 치료법'을 권한다. 무릎 통증은 수술하지 않고도 자력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무릎 통증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
피해야 하는 자세,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 걷기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효과적이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도 나와 있다.
나는 O자 다리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안쪽 허벅지 걷기'를 실행에 옮겼고 실제로 통증이 덜한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는 건 좀더 지속할 계획이다.)

지금 당장 무릎에 이상이 없더라도 무릎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로그인출판사 #무릎관절
#책추천 #건강 #실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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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
도시모리 아키라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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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

등장과 동시에 일본 문학계의 찬사를 받은 신인 작가 도시모리 아키라의 성장소설.

누군가가 나를 멋대로 판단하고 조언·평가하면 불편한 걸 넘어서 화가 난다. 웃는 얼굴로 똑같이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눈을 질끈 감고 참는다.

마도카는 중학생 때 저체중은 생리를 중단시킬수 있다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오히려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학교 친구들에게 ‘왕자님’이라 불리며 인기를 한몸에 받는 마도카의 유일한 소원은 마도카를 그저 마도카로 봐주는 유일무이한 타인을 만나는 일이다.
그저 생리가 싫을 뿐이지만 보건 선생님은 마도카가 생리를 더럽고 수치스럽게 여긴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은 마도카를 거식증에 걸린 여자애로 여긴다. 엄마는 마도카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괴로워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온전한 나로 이해해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사실은 나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기대한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유일무이한 타인’을.

말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생생한 문장을 통해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나를 가두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나’로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언젠가완벽한너를만난다면 #도시모리아키라 #청소년소설 #소설추천
#arte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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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델핀 페레 지음, 백수린 옮김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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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여름

프랑스 아동문학상 '마녀상(소시에르상' 수상작.

어느 여름, 아이는 엄마가 유년시절을 보낸 시골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작년에 두고 간 사탕을 먹고, 곤충을 발견하고, 모닥불을 보며 엄마와 얘기를 나눈다. 사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엄마와 둘만 남게 되기도 한다.
평범한 대화,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 펜그림과 서정적인 수채화가 교차되며 여름 한때가 더 풍성하게 그려진다.
엄청나게 큰 행복이 아니라 순순히 손에 잡히는 소소하고 소박한 나날이라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가족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다.

#창비 #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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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용기 있게 나를 마주하는 글쓰기 수업
김소민 지음 / 스테이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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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를 읽고 김소민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았다. ‘아, 이래서 내가 이 작가님을 좋아했지.’ 작가님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과 통쾌한 유머가 이 책에도 점점이 뿌려져 있었다.
작법서인데 왜 감정이 살랑살랑 건드려지는지. 주먹을 불끈 쥐며 분노하기도 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글쓰기는 내 로망이기도, 목구멍에 콱 박힌 골프공이기도 하다. 쓰고 싶지만 어렵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더 그렇다. 이 책을 읽고, 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하지 말고, 미리 평가를 걱정하지 말고 솔직하게.
구체적인 예시와 학인들의 글도 내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는 데에 도움이 됐다. 물론 내 글은 그들의 글에 한참 못 미치지만 내 이야기는 나만 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내가 수강했던 작가님의 과목명은 ‘내 이야기 하나쯤’이었다.
쓰고 싶지만, 자신의 글에 확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당신은 쓸 자격이 있다고, 지금이 바로 쓸 때라고 커다란 응원을 건네주는 책이다.

결핍이 없는 인간은 재수 없다. 망할수록 쓸 수 있다. 쓰는 한, 누구도 나를 망하게 할 수 없고, 누구도 의미 없는 아픔을 줄 수 없다. pp.21~22

일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서는 글을 쓰지 않는 나도 절망에 빠지면 쓴다. 어쩌면 내 무의식이 나를 살리려고 시키는지도 모르겠다. 글로 쓰면 슬픔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다.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왜 벌어졌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런 슬픔을 어떻게 견디는지 알아가다 보면, 슬프지 않아지는 건 아니지만 압도당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 뭘 알게 됐는지는 아직 맨정신으로 말하지 못하겠다. p. 33

권력은 보이는 자가 아니라 보는 자가 갖는다. 이상하게 기분 나쁜 칭찬이 있지 않나. 친구 사이에도 마치 선생님이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듯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한다.
‘뭔데 평가질이야.’
이 관계가 평등하지 않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건 보는 자가 되는 일이다. pp. 37~38

#김소민 #김소민작가 #스테이블
#용기있게나를마주하는글쓰기수업
#작법서 #글쓰기책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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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최성민 지음 / 송송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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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다예는 서울에 혼자 올라와 원룸텔에서 자취하며 미대입시를 준비한다. 친구를 만들지 않고 혼자 다니는 다예에게 미술학원 원장이 노골적으로 추근댄다. 그저 견디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잘생긴 남자가 옆집에 이사 오고, 다예는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진다. 남들이 수군댈 정도로 결벽증이 있는 다예는 남자의 쓰레기를 뒤져 담배꽁초를 모으며 자조한다.
“어째서 나의 로맨스는 이렇게 음침한 걸까.”
하지만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 끝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남자와 마주치고 이어지기 위해 은밀한 노력을 한다.

상황과 관계없이 사랑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반하고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믿는다. 누구에게도 설명 못 할 행동을 하면서도 애써 합리화한다.

스스로는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미성숙한 시절, 사랑이라고 믿는 감정에 휘둘리는 청춘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하긴 감정에 휘둘리는 건 나이가 들어도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다예가 현실을 견디는 공간, 언제라도 여기서 떠날 수 있다고 믿는 곳, 여기서 ‘좁은 방’이란 실은 남에게 보이기 싫은 어둡고 음침한 내 밑바닥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들면 중간에 놓을 수가 없다. 끝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페이지 터너.
벽돌책 양장본 만화.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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